울 집 남자가 퇴직을 하고 시골 살이를 해 보기고 한다.
환경도 낮설고, 물도 설고, 공기도 설고, 사람도 설고, 오직 서울에서 가지고 온 가구들만이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이래서 가구와 애착을 갖게 되는 건가 싶다.)
서울을 떠나니 제일 아쉬운게 교통이다. 자동차가 없으면 어디도 갈 수가 없다.
운동도 관공서도 취미활동도.....
울 집 남자에게 운전 연수를 받기로 한다.
(30년째 장롱면허임~~~ㅜㅜㅜ)
서툰 운전으로 서산 한적한 곳을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들린 곳이 '주벅배 전망대'
한적한 2차선 도로를 구불구불하게 가다 보니 나즈막한 산에 주차장이 나온다.
내가 대충 주차를 하고 울 집 남자가 다시 고쳐 주차를 한다.
주말임에도 차도 별로 없고(서너 대) 사람도 별로 없다.
(혼자 오기는 좀 무서울 듯)

작은 산 언덕에 예쁜 표지판이 있다.

서산의 바다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방로 지도다.
서산살이를 하면서 천천히 가 볼 계획이다.

찬란한 햇빛이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내리 쬐는 모습이 아름다운 지금은 5월이다.
주벅배 전망대 가는 길.....

여기서 걸어서 구도항도 갈 수 있단다.
우리는 차를 타고 구도항을 가보기로 한다.

서산에 온지 한 달만에 시골 아저씨가 되어가는 울 집 남자~~~

작은 숲길을 내려오자 탁트인 데코길이 나온다.
이렇게 멋진 곳에 사람이 정말 없다.
저 멀리 두 명의 낚시꾼이 그늘막을 치고 낚시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다.
다가가서 뭐가 잡히냐고 묻자 별로 잡히지 않는다고 답한다.

초록초록한 숲과 파아란 바다 사이에 나무 데코길 넘 멋진 풍경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나 보다.
덕분에 우리는 조용히 이 풍경을 즐긴다.

전망대라고 쓰여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계단이 끝이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방금 만났던 낚시꾼과 저 멀리 섬들이 보인다.

데코 중간쯤에 조망안내도 있어서 내 눈이 보는 곳이 어디인지 알게 해 준다.
(바로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주벅배 전망대의 역사&전설을 알려 준다.


예쁜 바위와 나무,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그려 넣은 표지판.....
묘하게 안 어울릴 것같은데, 어울리는 조합이다.

데코길 끝은 갯뻘로 내려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채석장이 있어나 싶게 쪼개어진 돌들이 널려 있다.
(근데 돌 색깔들이황토색이다. 얼핏보면 핑크 빛이 도는 것 같아 예쁘다)

갯뻘로 내려가니 우리가 어려서 먹던 소라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한 움큼 주워 온다.
(집에 와 깨끗이 씻어서 삶아 보니 80%이상 속이 비었다.)

울 집 남자가 갯뻘의 돌을 들어본다.

우~~~~~와!!!!!
작은 게가 두 마리나 있다.
(밤게라고 한단다.)

정말 작은 게다.
울 집 남자 엄지손톱만하다,

혹시 몰라 준비해 간 통 속에 잠깐 사이에 게가 꽤 많이 들어간다.

게를 잡으며 허리를 펴니 해가 지려나 보다.
서해안의 일몰은 말해 뭐해!!!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늦게 나섰다.)
게 잡기 체험을 해 봤으니 구도항 구경을 간다.

구동항에서는 여객선도 있단다.
담에 꼭 타러 오자고 했지만 언제 올지는.....
돌아오는 길은 울 집 남자가 운전을 한다.
내가 운전을 하고 올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운전석 옆자리가 최고기는 하지!!!)

우~~~와!!!!!
청보리밭이다.
제주도에서나 보는 줄 알아던 청보리가 사방에 펼쳐져 있다.
우리는 차를 멈추고 내려서 청보리밭을 감상한다.

이렇게 평화로롭고 아름다운 그림일 수가 없다.
농부의 땀과 부지런함으로 가꾸어진 밭이어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리라~~~

해가 살짝 넘어가기 시작하는 청보리밭은 너~~~무 아름답다.
(어휘력이 여기까지 밖에 안된는 것이 참 안타깝다~ㅜㅜㅜ)

우리가(울 집 남자가 거의 다 잡음, 나는 무서워서리~~~)잡은 밤게를 소금물에 깨끗이 씻는다.
(이것도 울 집 남자가 씻어 줌~^^)
서산살이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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