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날 외로운(?) 외출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삼거리 모퉁이를 돌아오는데 크다 만 것 같은 채소들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젊지 않은 부부가 서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라 계절마다 고구마나 채소등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항상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려는데 바구니에 작고 앙증맞은 어린 고추들이 담긴 바구니가 보인다. 예전에 지인의 집에 조금 큰 마당에서 키운 고추를 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열리면 고추가 잘 크지 않는다고 작고 어린 고추들을 속아주었다. 그리고 그 어린 고추를 밀가루에 묻혀서 찌고 양념장에 버무려 주었는데 찐 고추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아삭아삭 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삼거리를 돌아 오는 길에 그 고추를 본 것이다. 아침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