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시피

어린고추 요리. 어린고추밀가루찜 양념장 무침. 맛있는 고추 밀가루 무침 만들기. 맛있는 양념장으로 두 가지 반찬 만들기. 추억의 음식.

fsc 2023. 10. 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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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날 외로운(?) 외출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삼거리 모퉁이를 돌아오는데 크다 만 것 같은 채소들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젊지 않은 부부가 서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라 계절마다 고구마나 채소등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항상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려는데 바구니에 작고 앙증맞은 어린 고추들이 담긴 바구니가 보인다.
 
예전에 지인의 집에 조금 큰 마당에서 키운 고추를 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열리면 고추가 잘 크지 않는다고 작고 어린 고추들을 속아주었다. 그리고 그 어린 고추를 밀가루에 묻혀서 찌고 양념장에 버무려 주었는데 찐 고추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아삭아삭 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삼거리를 돌아 오는 길에 그 고추를 본 것이다.
 
아침에 일찍 나가서 운동을 하고 구청에 가서 볼일을 보고 또 나간 김에 아이쇼핑도 하고(이것 저것 좀 사기도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터벅 터벅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냥 지나쳐온 길을 다시 뒷걸음 쳐 가서 바구니에 소복히 담겨있는 고추의 가격을 물어보았다.
가격도 넘 착하게 한 바구니에 2000원이라고 한다. 
나는 앙증맞고 작은 고추를 한 바구니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왜 마음이 설레이는 것일까? 나 정상 맞는 거지?
 
 
 
 

꼭지도 다 따져 있는 상태이다.
 
 
 
 

요렇게 앙증맞고 작다. 초록초록한것이 씻어 놓으니 참 이쁘다.

내 손이 작은 편인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된다.. 
 
 
 
 

넓은 냄비에 찜기를 올려 놓고 베보자기를 물에 적셔서 깔아주었다.(베보자기가 없다면 키친 타월을 깔아주고 물을 뿌려서 적셔주면 된다.)
 
tip:
키친 타월을 찜기 위에 깔아주고 물을 뿌려서 적셔 주는 것이 좋다. 물에 먼저 적시면 잘 펴지지 않거나 찢어지기도 한다.
 
 
 
 

씻어 놓은 고추에 물기가 있을 때 밀가루를 한 움큼 집어서 뿌려서 뒤적여 준다.
밀가루가 고추에 골고루 묻을 수 있게 잘 섞어준다.
 
 
 
 

김이 오르기 시작한 찜기 위에 밀가루가 골고루 묻은 고추를 올려준다. 
그냥 소복히 쌓아주면 된다. 그리고 뚜껑을 꼭 닫아준다.
 
 
 
 

얼만큼의 시간 동안 찌면 되는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김이 마구 오르면서 쪄지기 시작하면 찜기의 뚜껑을 열어본다.
고추에 묻는 밀가루가 뽀송한 상태로 하얗게 있는 고추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찬 물을 손으로 흩뿌리듯이  뿌려서 하얗고 뽀송한 밀가루를 적셔준다.
그리고 잠시동안 뚜껑을 닫아주면 밀가루 촉촉하고 투명하게 된다.
 
고추찜은 너무 오래 찌면 아삭함이 사라진다.
밀가루가 모두 투명하게 된 것 같으면 불을 끄고 양념장에 바로 버무려 준다.
 
tip:
고추찜에 양념을 버무릴 때는 반드시 뜨거운 상태에서 해야 한다. 고추가 식어버리면 고추가 서로 달라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고 양념에도 잘 묻혀지지 않는다.

고추찜을 양념에 버무릴 때는 손으로 하지 않고 숟가락으로 휘, 휘 저어서 섞어주면 되기 때문에 뜨거운 상태로 버무릴 수 있다.
 
 
 
고추를 찌면서 양념장를 얼른 만들어 본다.

다진마늘, 다진파, 다진양파조금.
 
 
 
 

양조간장, 까나리액젖 아주 조금, 매실액, 참기름 또는 애장하는 기름, 볶은깨, 고추가루 약간.
 
내가 애용하는 참치액젓이 다 떨어지고 없다.
어쩌지 하다가 까나리 액젓을 조금 넣어보기로 한다.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잘 섞어놓은 간장이다.
 
 
 
 

양념장을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버무리면서 넣어주며 간을 맞춘다.
숟가락으로 휘, 휘 저어주면 끝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넘 맛있게 잘 버무려 졌다.
적당히 잘 쪄져서 아삭한게 정말 맛있다.
가끔 매운 것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맵지 않고 연한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다.

어린고추가 없으면 꽈리고추로 해도 맛있다
 
내일도 삼거리에 그 채소를 파는 부부가 있는지 나가봐야 겠다.
그리고 어린 고추가 있다면 사와야겠다.
이번에는 고추 부각을 만들어 볼까나^^
 
그런데 이틀째 나가보았는데 없다 ~~~
 
 
 
 

 



냉장고에 가지도 있어서 찜기에 찌고 같은 양념장으로 묻혀주었다.

 금방 두 가지 반찬이 완성되었다.

오늘 반찬은 모두 남편 취향이다.
나는 좋은 아내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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