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많이 쌀쌀해졌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이런 날은 왜 부침개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이들이 독립을 한 뒤로 울 집에서 기름 지지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먹어주는 아이들이 없기도 하고, 갱년기에 뱃살이 자꾸 나오고 체중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되어서 밀가루와 기름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김치전이 정말 땡긴다.
김치냉장고에 봄에 담근 묵은지가 서너 포기 남아있고 냉동실엔 홈쇼핑으로 산 손질 된 오징어가 들어있다.
김치 냉장고에서 김치 작은 포기를 하나 꺼냈다.
봄에 담은 김치는 아직도 싱싱하고 아삭해서 그냥 먹어도 넘 맛있다.
입에 침이 고인다.
묵은지를 송송 썰어주었다.
묵은지를 썰면서 서너 조각을 주워 먹었다.
홈쇼핑에서 산 손질된 물오징어를 하나 꺼내서 녹여주었다.
요즘 오징어가 비싸서 홈쇼핑의 냉동 오징어를 사서 냉동실에 저장해 놓는다.
아이고 깜짝이야 !!!!!
오징어가 분명 두 마리이기는 한데, 한 마리는 넘 작다. ~~~
맛있게는 생겼다.
오징어를 잘게 채 썰어 주었다.
오징어를 썰때는 살짝 얼은 상태로 썰어야 더 잘 썰어지는데 오늘은 다 녹아 있다.
힘을 좀 더 주어서 썰면 된다.
김치와 오징어, 벌써 맛있다.
요즘 대파가 연하고 달달하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대파를 넣을 수가 없다. 아이들이 대파를 싫어하고 김치전에 대파를 조금이라도 넣으면 바로 냄새 난다고 하며 잘 안 먹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독립을 하니 이런 건 좋다.
대파도 송송 썰어서 듬뿍 넣어주었다.^^
이제 반죽이다.
반죽이 정말 중요하다.
부침가루:튀김가루:밀가루를 1:1:1로 넣어준다.
기본 부침가루에 바삭함을 더하기 위해 튀김가루를 더해주고,
김치는 기본 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 간도 없는 밀가루를 꼭 넣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김치전이 짜다.
그래서 김치전을 만들 때는 밀가루를 꼭 넣어준다.
반죽에 준비해 둔 재료들을 모두 넣어준다.
잘 달궈진 팬에 반죽을 넣고 얇게 펴 준다.
앞, 뒤로 뒤집어 가며 노릇노릇하게 익혀 준다.
넘 맛있게 잘 부쳐졌다.
김치가 아삭하게 씹히는, 바삭하고 맛있는 오징어 김치전이 완성되었다.
tip:
부침개를 부칠 때 얇게 부치는 법:
후라이팬이 달궈진 상태에서 반죽을 넣으면 부침개가 두꺼워 진다.
후라이팬을 달구고 나서 좀 식혀준 뒤에 반죽을 넣으면 반죽을 얇게 펼 수있다.
길이 잘 든 후라이팬이라면 반죽을 먼저 넣어서 얇게 펴 준 뒤에 가장자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 주면 정말 얇고 바삭한 부침개를 만들 수 있다.
넘 맛있게 먹은 댓가는 분명히 있겠지~~~!!!
그래도 먹을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