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이가 벌써 2주차이다.
이번주엔 딸래미가 수욜 왔다가 토욜 간단다.
그래서 딸래미와 마라도를 가기로 한다.
나는 마라도를 한 번도 못 가봤고 울 집 남자와 딸래미는 오래 전에 가 보았다고 한다.
마라도를 가기 전날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다.
'운진항마라도카파도정기여객선' 을 검색하고 들어가면 쉽게 예매를 할 수있다.
마라도 왕복티켓을 예매하는데 일인 21000원(왕복 승선권이 20000원이고, 공원 입장료가 1000원이라고 한다.)
2000원을 할인 받는 방법도 써 있는데 다운 받고 어쩌고 하는 것이 넘 귀찮아서 그냥 예매를 한다.
그런데 운진항에 가보니 평일날이라서 그런지 굳이 예매를 하지 않고 가도 되는 것같다.

우리는 목욜 오전에 갔는데 주자장도 넓고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
제주 공항으로 딸래미 마중을 갔을 때 공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심지어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도 무지 많았는데, 다행히 운진항은 그리 붐비지 않는다.

딸래미가 일찍은 절대로 못 일어난다고 하여 이렇게 예매를 하였다.
(울 집 남자와 나는 아침 잠이 없어져서 오전 9시도 괜찮은데~~~)
예매를 했어도 매표소에 가서 신분증을 모두 제시하고 발권을 받아야 한다.
마라도 갈 때 티켓과 올 때 티켓 색이 다르다. (올 때 티켓은 핑크색이다.)
각자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분증을 확인 한다.

승선 신고서를 쓰고서 승선을 하는데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한다.
(티켓의 이름과 신분증의 이름을 대조해 보면서 승선을 시킨다.)

알록 달록 배를 타고 마라도로 출발을 한다.
우리는 함덕에서 바다를 실컷 보기도 하였고, 좀 피곤하여 객실에서 졸기로 한다.
(운진항에서 마라도 까지는 25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마라도에 도착을 하니 제주도 특유의 까만 현무암 절벽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울 딸 자칭 날씨 요정인데 오늘도 날씨가 넘 좋다.^^)

현무암 바위에 마라도 지도가 있다.

마라도는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면서 가 본 오름들과는 다르게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것같다.
제주도는 작은 섬이지만 가는 곳마다 같은 풍경이 하나도 없고, 모두 다른 특색을 가지고,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마라도에 오니 나도 말처럼 푸른 초원을 달려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하지만 맘과 몸이 다른 나이이므로 천천히 걷기로 한다.)

'우~~~와' 삼성 핸드폰으로 내가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까아만 현무암과 파란 하늘과 바다. 초록한 평원,
시인이 아닌 것이 안타깝다.

해녀상이라고 한다.

마라도는 짜장면을 먹으러 배타고 오는 곳이란다.
언젠가 나온 광고 덕분에 마라도에는 짜장면 집이 많이 있다.
우리는 무지 배가 고픈 상태라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식당을 향해 직진한다.

가격이 비쌀까봐 걱정했는데 서울 짜장면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다.
나는 '흑돼지 고기 톳 짜장' 울 집 남자와 딸래미는 '해물 톳 짬뽕', 그리고 탕수육 까지, 딸래미가 산단다.
(딸래미 젤 잘나가는 전자회사 연구원인데, 딸래미가 산다고 하면 왠지 짠함~ ,
아빠가 아이들 제주도 왔다갔다 하는 경비도 꽤 많이 보태 줬는데~~~)

단무지와 물, 숟가락, 젓가락은 셀프임.

현무암 흑돼지 탕수육은 하루 15그릇 한정이라는데 주문 완료?!?!?!
양이 많지는 않은데(이만원어치는 충분히 되는 양) 바삭하고 쫄깃하고 정말 맛있다.
군만두도 두개 숨어 있다.

톳짜장이다. 짜장면 위에 톳과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올려져서 나온다.
짜장과 톳이 좀 생소하지만 쫄깃한 돼지고기와 톡톡 씹히는 톳이 잘 어우러져서 짜장면을 먹는 내내 신기하고 재미있다.
짜장이 짜지 않고 달지도 않고 내 입맛에 딱 맞는다.
(딸래미도 맛있다고 함)

해물 톳 짬뽕이다.

내용물이 제법 실하다.
국수도 쫄깃하면서 맛있고,
전복과 꽃게, 새우, 오징어 등이 많이 들어있다.
가격대비 해산물이 풍성하다.
짬뽕 국물도 자극적이지 않고 해산물도 싱싱하다.
(도시의 짬뽕보다 실하고 맛있는 걸로~~~)
딸래미가 연신 잘 시킨 것같다고 하며 맛있게 먹는다.

맛있게 먹었으니까 소화를 시켜야지~~~
그런데 마라도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린 시간이 11시 40분,
조금 걷다가 짜장면을 시켜서 먹으니 12시 훌쩍 넘는다.
돌아가는 배 시간은 13시,
이런 마라도를 다 돌아다니며 볼 시간이 부족하다.

등대와 교회까지는 못 갈 것같다.
해안 주변을 걸으며 얼른 얼른 사진을 찍는다.

해안 도로에 넘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다.

딸래미가 울타리에 이렇게 걸터 앉아서 사진을 찍어야 예쁘게 나온다며 시범을 보인다.

그런데 울타리가 꽤 높다.
울 집 남자와 딸래미가 힘을 합쳐서 나를 밀어 올려 울타리에 겨우 앉혀 준다.
(에고 ~~~ 무서워)
중심을 잡기도 어려운데 포즈까지 잡느라 진땀이 나지만 딸래미의 성화와 갸륵함에 겨우 중심을 잡고 나름 포즈를 취해 본다.

울 집 남자는 울타리에 앉는 것은 포기하고 셋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 찍는 걸로 마무리를 한다.

마라도의 명물인 하얀 개는 사람들이 불러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갈길만 간다.
(무표정한 눈빛이 얼마나 시크하던지~~~^^)

등대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골목 사이로 보이는 등대를 사진으로 남긴다.

마라도에 보건소도 있다

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한다.
푸르른 나무와 꽃, 돌담과 하얀 등대~~~
누가 찍어도 멋진 풍경이다.

무어라 형언 할 수 없는 평안함과 쓸쓸함과 아득함 같은 여러가지 감정들이 섞여서, 깊은 한숨과 함께 감사가 나온다.
그리고 넘 좋다~~~
(제주도에 와서 하루에 백번씩 이 말을 한 것같다.)
깊은 한숨과 함께 '음~~~너어무 좋다'

바위 위의 갈매기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그새 시간이 되어 벌써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있다.
이제 다시 돌아 가야 할 시간이다.
함덕 '아도록 한 家' 우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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