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토박이가 서산이라는 지방으로 무작정 이사를 했다.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향수병에 걸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체험을 한다.
알 수 없는 우울함과 소외감 등 등.....
대천 보령에 사는 울 집 남자의 친구가 보령에 괜찮은 곳이 있다며 가자고 한다.
무기력하기 그지 없고 마음엔 먹구름이 잔뜩이지만 따라 나선다.
'보령 무궁화 수목원' 4월의 마지막 일요일, 그리고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울 집 남자는 기념일을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의 우울이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날도 완전 모르쇠..............

4월 마지막 일요일, 주말이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주차하기도 수월하다.
주차비 무료, 입장료 무료이다.
봄이 완연해 진 4월은 초록과 연두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들어가는 입구에 예쁜 꽃들이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작은 수목원인가 했더니 생각보다 꽤 넓은 수목원이다.

작은 연못도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조형물의 수염과 보령만세라는 글귀가 왠지 귀엽다.

바람은 시원하지만 햇빛은 꽤 뜨겁다.
당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카페가 보인다.(무궁화 카페)
시니어 분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음료가 일반 카페보다 저렴하다.
그리고 시니어 분들이어서 음료가 늦게 나오려나 했지만 음료도 빨리 나온다.

시원 달달한 요거트...
달달한 요거트에 우울이 살짝 비켜준다.
(울 집 남자는 카페를 좋아하지 않고 음료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간다.)
다시 우울이 올라 오려고 한다.

올챙이가 있을 것같은 연못이다.

대통령 상을 받았다는 나무이다.
무궁화가 필 때 다시 한 번 와 보야 할 것같다.

조팝 꽃길을 가기로 한다.
벌써 꽃 향기가 솔솔~~~

우~~~와!!!
세상에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조팝꽃 향기가 이렇게 진한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하아얀 꽃 길을 따라 꽃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걷는다.
만개하여 흐드러지게 늘어선 꽃길을 걷다보니 우울함이 저만치 물러 간다.

요렇게 멋진 꽃 터널을 걸으면서 우울하면 꽃에게 넘 미안하지~~~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틀어 놓고 겅중겅중 춤이라도 추고 싶게 하는 풍경이다.

4월 말이라 꽃이 지는 중이라고 하는데도 이렇게 아름답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에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람객들이다.

수목원에 어울리는 한옥도 있다.

수목원 언덕에 다육이 온실이 있어 들어가 본다.


앉은뱅이 다육이들이 예쁘게 봐주세요 하는 듯 싱그럽게 우리를 맞이해 준다.

어쩜 이렇게 예쁠까!!!

낮으막한 다육이는 우리의 시선도 낮아지게 한다.

작은 다육들이 꽃을 피웠다.
첨 보는 다육이 꽃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닌다.

허리를 숙이고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작은 꽃들이다.
넘 신기하다.
이파리 사이에서 어떻게 저렇게 작은 꽃들이 피어 나는 것일까~~~

초록에 주황꽃 별처럼 생긴 이파리 속에 주황색 꽃이 어쩜 저렇게 조화가 잘 되는지~~~

요기는 빨간 꽃
다육이 꽃에 푹 빠져서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다육이 온실을 나오면 진홍빛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저렇게 예쁜 꽃 나무 이름이 박태기나무란다.
꽃에 비해 이름이 좀 ...
밥알을 묻힌 주걱처럼 생겨서 발풀대기나무라고도 한단다.
보령 무궁화수목원 후기:
- 보령 무궁화수목원은 얕은 산이 병풍처럼 감싸 앉은 예쁜 수목원이다.
-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이 있다.
- 무궁화카페가 있어서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 무궁화카페 음료가 저렴하고 맛있다.
- 봄꽃을 맘껏 즐길 수 있다.
- 무궁화가 필 때도 꼭 가보고 싶다.
- 가을도 멋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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