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초록초록한 채소들이 너도나도 마트를 쏟아져 들어와서는 '나를 사가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오이 10개 한 묶음을 덥석 잡아서 들고왔다. 집에 와서 장바구니를 정리하는데 유난히 길고 쭉~뻗은 오이가 나를 보고는 뭘 할거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에휴~~~~~ 또 사고를 쳤네, 마트에서 묶음 상품만 보면 홀린듯이 카트에 담는 이 버릇은 언제나 고칠라나? 이제 식구도 줄어서 조금씩만 사도 되는데~~~ 나중에 생각하지 뭐 하고는 냉장고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또 과일을 사와서 냉장고에 넣으려는데 야채 칸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오이를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란다. '네가 왜 거기있어???~~~' 초록이 노랗게 되기 전에 얼른 뭔가를 해야한다. 오이소박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