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많이 쌀쌀해졌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이런 날은 왜 부침개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이들이 독립을 한 뒤로 울 집에서 기름 지지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먹어주는 아이들이 없기도 하고, 갱년기에 뱃살이 자꾸 나오고 체중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되어서 밀가루와 기름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김치전이 정말 땡긴다. 김치냉장고에 봄에 담근 묵은지가 서너 포기 남아있고 냉동실엔 홈쇼핑으로 산 손질 된 오징어가 들어있다. 김치 냉장고에서 김치 작은 포기를 하나 꺼냈다. 봄에 담은 김치는 아직도 싱싱하고 아삭해서 그냥 먹어도 넘 맛있다. 입에 침이 고인다. 묵은지를 송송 썰어주었다. 묵은지를 썰면서 서너 조각을 주워 먹었다. 홈쇼핑에서 산 손질된 물오징어를 하나 꺼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