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남편이 출장 갔다 오는 길에 참외를 싸게 팔더라며 크고 허여스럼한 참외를 잔뜩 사들고 온적이있다.
맛이 있을리 없는 참외를 하나 깍아 먹어보고는 어디서 이런 걸 사왔냐고 타박을 하였다.
먹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참외를 보며 한숨이 나오는데 참외로 장아찌를 담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언젠가 tv에서 참외로 장아찌를 담그는 것을 본 기억이 살짝 난 것이다.
그때는 '먹을 참외도 없는데 무슨 장아찌까지 담가 먹나?'했는데,
바로 검색을 하고 참외장아찌를 담갔는데, 너~~~무 맛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참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참외 값이 내리기를 바라며 열심히 마트에서 참외를 염탐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뎌 적당히 큰 참외를 15개에 1만원이라는 가격에 판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참외 2만원어치와 식초와 소주와 등등을 배달시켰다.(이번엔 진로마트 아님, 3만원 이상 배달해 주는 조금 먼 마트임)
고당도 참외라고 하여 장아찌 담그기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였지만 맛있는 걸로 담그면 더 맛있겠지~~~
참외를 껍질째 쓸 것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여 깨끗이 씻어주었다.
참외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 주니 잘 떨어진다.
참외가 무거워서 철재 바구니가 축 쳐진다.
물기를 제거한 참외의 양끝은 사진처럼 잘라준다.
그리고 길이로 반을 자른다.
반으로 자른 참외의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 낸다.
요렇게 깨끗이 제거해 주었다.
십여개 할 때는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삼십개를 하려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쫌 힘들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벌써 머릿속에서는 누구도 주고 누구도 줘야지 하는 생각에 힘이 든데 콧노래가 나온다~~~
두 바구니에 가득이다.
소금은 천일염으로 코넬 국 대접으로 이만큼이다.
참외를 아래 사진처럼 놓고 천일염 한 숟가락 정도를 골고루 뿌려 주었다.
배추김치 10kg이 들어가는 김치통에 참외를 오목한 곳이 위로 올라오게 차곡차곡 쌓으면서 소금을 뿌려 준다.
맨 위에는 남은 소금을 모두 뿌려 주었다.
울 집에 술이 들어 올 수 있게 허락되는 유일한 시간이다.
소주를 코렐 머그컵으로 가득 한컵을 부어주었다.
작은 김치통에 반컵 부어주었다.
식초도 양조식초가 젤 저렴하니깐 ~~~^^
식초도 코렐 머그컵으로 한컵 가득 부어주었다.
작은 김치통에 반컵 부어주었다.
물엿을 엄청 많이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명절때 들어온 선물세트마다 들어있던 요런 것들이 있어서 이번에 다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참외가 무지 달기 때문에 권장량의 절반 정도만 넣었다(집에 있는 올리고당, 쌀조청 등을 다 넣은 양이다.)
참외가 30개이다 보니 10kg 김치통과 작은 김치통 까지 꺼내야 했다.
소금은 코넬 국대접으로 1/4,
식초 코넬 컵으로 1컵 반,
소주도 코넬 컵으로 1컵 반,
물엿은 이것 저것 섞은것 2L정도이다.
6시간쯤 지나자 요렇게 숨이 죽어서 쑤~~~욱 들어 간다.
그래서 작은 통의 참외를 큰 통으로 옮겨서 한통으로 만들었다.(여러개 늘어져 있는 꼴을 못 보는 여자임~^^)
하루가 지난자 이렇게 국물이 많이 생기면서 참외가 통 밑으로 쑤~~~욱 들어간다.
참외는 가벼워서 가라 앉지 않고 뜨기 때문에 위, 아래를 한번 바꾸어 주어야 한다.
3일이 경과되어서 큰 통에 있던 참외를 중간 통으로 옮겨주었다.
참외 장아찌에서 생긴 국물은 중간통에 담을 수 있을 만큼만 넣어주고 나머지 버린다.(혹시 또 참외장아찌를 담지 않을까 해서 작은 통에 담아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였다~^^)
중간통으로 옮겨 담은 후에 남아 있던 소주를 다 부어주었다.
참외장아찌는 3일이 지나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쉽게 담글 수 있는 여름철 이색 장아찌, 참외장아찌는 냉국으로도 먹고 무침으로도 먹는다.
참외 장아찌 두쪽을 꺼내서 요렇게 썰어서 냉국으로~~~
송송 썬 파만 조금 올려주고 잠시 장아찌가 우러나길 기다렸다 먹은면,
'국물이 달콤해요~~~^^'
개인취향으로 설탕과 식초 등을 첨가해서 먹어도 된다.
이번에는 좀 길고 얇게 썰어서,
짜지는 않지만 아직 장아찌가 완숙되지 않아서 특유의 맛이 느껴져서 물에 한번 헹궜다.
참외장아찌는 물이 많다.
짤순이까지 사용할만큼 많은 양이 아니어서 두 손으로 꽉 짜주었다.
볼에 넣고 다진마늘과 대파, 참기름만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었다.
고추가루를 넣어도 된다.
요렇게 무쳐서 한입 먹었더니 달콤하면서 파맛과 마늘과, 고소한 참기름이 입안에 확~~~퍼지면서,
서로 어우러져 엄청 고급지고 달콤한 참외장아찌 반찬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