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이다.
김장김치도 물리고, 알타리 김치도 그렇고,
새 김치를 먹고 싶다~~~~~
그리하여 저장무가 사라지기 전에 깍두기를 담그기로 한다.
음식은 많이 해서 나눠 먹어야 맛있다.
커다란 저장무를 5개 사고, 쪽파는 비싸서 안사고, 대신 부추와 실파를 산다.
깍두기 재료:
- 저장무 큰 거 5개
- 천일염 3줌 정도
- 실파 1/2
- 부추 1/2
- 양파 3개
- 깐마늘 한 대접(국대접)
- 생강 한쪽
- 새우젓
- 멸치액젓
- 꿀 약간(반 숟가락 정도)
- 고추가루
- 찹쌀풀(생략해도 된다.)
커다란 무 5개를 씻고 썰고는 울 집 남자 찬스로 .....(나는 요즘 손가락관절이랑 팔목, 팔꿈치 등이 안 좋아서~~~
그런데 예전부터 이런 건 울 집 남자가 했음~^^)
토욜 오전 테니스를 치러 가야 한다는 울 집 남자, 엄청 빠르게 마구 썰어 놓고 나간다.
그래서 깍두기 모양이 개성있다.
뭐~~~ 어디 출품할 것도 아니고, 팔 것도 아니고, 맛만 있음되지!!!
부추는 싱싱한 걸로 사야 다듬기가 쉽다.
부추는 한가닥씩 다듬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아래 간단하게 부추를 다듬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부추를 깍두기에 다 쓰지는 않고 절반 정도만 쓸 것이다.
부추는 단이 묶인채로 윗 부분의 일부를 잘라낸다.(흙이 있으므로)
부추 아래 부분도 누렇거나 시든 것이 있으므로 적당히 (1~2cm)정도 잘라낸다.
위, 아래를 대충 잘라주고 물에 담궈서 하얀 뿌리 부분을 살살 비비면서 헹구어 준다.
(지저분 한 검불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간다.)
줄기 부분도 물 속에서 흔들어 씻어준다.
이렇게 3번 정도 씻어주면 된다.
부추가 요렇게 깨끗하게 잘 씻어졌다.
실파는 한 가닥씩 다듬어야 한다.
실파 뿌리를 잘라주고, 한 가닥씩 겉 껍질을 벗기고 줄기 끝부분을 잘라 주고 깨끗이 헹구어 준다.
깐마늘 한대접과 양파 적당히 큰거 3개. 생강은 냉동실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
또 사러 나가기 싫어서 넣지 않기로 했다.
요렇게 통에 다 넣고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준다.
(욕심껏 넣었다가 다시 덜어내고 갈았다는 것^^)
잘 갈아진 양파와 마늘이다.
잘 다듬어서 헹구어 놓은 실파와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3cm) 썰어준다.
이렇게 재료를 준비해 주고 나면.....
천일염에 절여 놓은 깍두기가 이렇게 적당히 잘 절여져 있다.
절여진 깍두기는 절대로 물로 헹구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대로 담그면 물김치가 될 수 있으므로 무가 절여지면서 생긴 물은 따라서 버린다.
절여진 깍두기 물을 따라 버리고 준비해 놓은 양념을 넣는다.
잘 갈아진 양파와 마늘, 찹쌀풀(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새우젓, 멸치액젓, 소금 한 줌, 꿀 약간, 그리고 김장을 하고 남은 속이 냉동실에 조금 있어서 같이 넣어 주었다.
그리고 고추가루를 넣는다.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잘 버무려 준다.
울 집 남자가 있었으면 이것도 했을텐데, 테니스를 치러 가서 이렇게 힘든 걸 혼자 했다.
(김장용 큰 양푼으로 하나 가득은 버무리기 좀 힘들다^^)
잘 버무려진 깍두기에 초록초록 실파와 부추를 넣고 살살 다시 한 번 버무려 준다.
남은 실파와 부추로는 전을 부쳐서 먹었다.(무지 맛있었음)
그리고 김치통에 담아준다.
이 사진은 깍두기를 담근지 일주일이 지난 사진이다.
7L 김치통으로 3통 정도 만들어서 복도에서 만난 12층 아줌마도 조금 드리고, 아이와 꽃 심으러 가는 앞집도 좀 주고,
OO네는 한 통 갖다주고.....
울 집에도 한 통 남겨 놓았다.
정말 맛있는 깍두기가 완성되었다.
저장무라서 맵지 않고 달달하고 아삭하기 때문에 담그자 마자 먹기 시작해도 된다.
국물까지 맛있는 깍두기가 봄철 입맛없는 나에게 최애 반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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