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스위스 자유여행. 베른 야경. 스위스 에어비엠비 체험. 넘 예쁜 스위스 마을Zweisimmen.

fsc 2024. 6.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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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 스위스를 간다.
잘츠부르크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여 기차를 타고 뮌헨에서 취리히로 가는 기차로 갈아 탈 예정이다.
 
우리는 2등석 승차권을 구매하였고, 좌석을 지정하지 않아서 빈 자리가 있어야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넘 감사하게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여행하는 내내 마치 우리를 위해 빈자리를 예비한 것처럼 예약되어 있지 않은 빈자리들이 있어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이번 잘츠부르크에서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서도 빈자리가 있어서 창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편히 앉아서 뮌헨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뮌헨에서 취리히로 가는 기차는 좌석을 지정하여 예약을 했다고 한다.
 
'이번엔 사람들이 탈 때마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런데 뮌헨에서 취리히로 가는 기차가 모두 취소되었다는 안내문이 뜬다.
 
갑자기 딸이 인테넷을 검색하더니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닌다.
 
뮌헨에서 취리히로 가는 길목에 폭우가 내려서 오늘 취리히로 가는 모든 기차가 취소되었단다.
 
잘츠부르크에서 뮌헨을 오는 내내 비가 내리고 있긴 하였지만.....
 
딸이 역무원에게 가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조언을 구한다. 
역무원은 다시 오스트리아 인수부르크로 가서 취리히로 가라고 한다.
 
우리는 다시 내렸던 곳으로 걸어가서,(뮌헨의 플래폼은 40개가 넘는데 우리는 케리어를 끌고 1번에서 내려서 거의 끝에 있는 플래폼으로 걸어왔다가, 다시 1번으로 가야 했다.) 인수부르크를 가는 기차를 타야했다.
 
 
 
 

잘츠부르크 역에서 뮌헨으로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 내내 맑은 날씨였는데 뮌헨으로 가는 길에 비가 온다.
 
 
 
 

기차 안에서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넘 운치있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액자 속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때까지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뮌헨 중앙역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정말 엄청 많다.
 
 
 
 

뮌헨 중앙역은 정말 넓다. 플래폼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한참을 걸어서 취리히로 가는 기차를 타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다시 돌아와야 했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다시 뮌헨에서 인수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탔고, 이 때도 다행히 빈 좌석이 있어서 편안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딸과 자유여행을 하면서 잠시 교만한 생각을 하였다.
 
'나도 일 년간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서 내년에는 남편과 둘이서만 자유여행을 다녀 볼까?' 
 
그러나 기차가 모두 취소되고 다른 기차편을 알아보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딸을 보고는 바로 '안되겠구나! 잠시 헛된 꿈을 꾸었네~~~^^' 하고는 바로 겸손해 졌다.
 
인수브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울집 남자와 나는 편안히 차창밖을 보며 감상에 젖었는데, 울 딸래미는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취리히로 가는 기차의 취소로 인한 시간 지연과 우리가 예약한 에어 비앤비에 도착 가능한 시간들을 체크하느라 넘 바쁘다.

수고하는 딸래미를 보며
어느새 어른이 되어 엄마 아빠의 보호자 역활을 하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고, 고맙고, 흐뭇하면서 짠하기도 하고.....
 
 
 
 

인수부르크로 가는 사이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오스트리아는 호수가 많은 나라인 듯하다.
그리고 집집마다 요트가 있는지 곳곳에 요트가 정박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늘진 곳이나 한적한 곳에 있는 요트들이다.

 
 
 




 
드뎌!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을 하였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다.

다시 기차를 타고 우리가 예약한 에어 비앰비를 가야한다.

가는 길에 베른을 잠간 들려야한단다.

저녁은 베른역 안의 버거킹에서 해결을 하고, 딸아이는 베른의 야경을 찍어야 한다고 한다.(베른에서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의 거리에 장미 정원이 있다.)

6월의 스위스는 썸머타임이라 9시경에 해가 진다.
 
케리어를 끌고 야경을 보러가는 것은 무리이고 우리는 이미 숙소를 나온지 12시간이나 지났으므로 많이 지치기도 하였다.
 
울집 남자는 취리히역에서 케리어를 보고 있기로 하고, 나는 딸래미를 따라 나선다.
 
눈이 저절로 감기고 다리는 허공을 디디는 것 같다.
딸래미는 사진만 얼른 찍고 가야 한다며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저절로 감기는 눈을 겨우 뜨고 베른의 야경을 보는데, 이 와중에도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딸아이가 서두르며 사진을 찍는 이유가 다 있구나 싶다.
 
 
 
 

베른시에는 깃발이 많다.
 
 
 
 

다리 위에서 찍은 베른의 야경이다.
 
오스트리아가 넘 예쁘다면, 스위스는 우아하고 아름답다.
 
 
 
 

 
 
 
 
 

딸래미는 장미 정원을 간다며 언덕을 올라가고, 지친 나는 언덕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딸래미의 뒷모습,

베른에서 꼭 찍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인 시계탑이다.
 

 
 
 

썸머타임이라 그런지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바탕 베른에서 사진 찍기를 마치고 우리가 예약한 에어 비앤비를 간다.
 

융프라우를 갈 예정이라서 인터라켄 근처의 뷰가 넘 멋진 곳에 숙소를 예약했다고 한다.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가, 한 번 갈아타야 한단다.
 
택시를 알아보니 한국 돈으로 삼십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3일간 스위스 교통패스를 사기도 해서 넘 피곤하지만 기차를 타고 가지고 한다. 
 
독일어를 어떻게 읽는지 모르는데 Zweisimmen이라는 마을을 가야한다.
 
우리가 탄 기차가 마지막 기차인 듯하다.
밤 11시 52분 도착이란다.
 
 
 
밤 11시 52분에 기차에서 내려서 케리어를 끌고 드문드문 있는 가로등과 핸드폰 손전등의 불빛을 의지하여 어딘지도 모르는 스위스의 마을 언덕을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집들도 드문드문 있는 마을을, 구글지도를 보며, 고요히 잠든 스위스의 마을 언덕을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내며 간다.
 
좀 무섭기도 한데, 지도에 있는 집이 보이지 않는단다.
 
한 지점에 도착하여 이 집인가 하고 열심히 살펴 보더니 아닌 것 같단다.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집이 아닌 것 같단다.
 
시간은 이미 밤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우리가 기웃거리는 집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넘 반가운 마음에 승용차로 달려가서 "Excuse me~" 를 외치고는 다짜고짜 핸폰을 내밀며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아느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그 승용차가 멈추어선 그 집, 바로 뒤에 있는 집이란다.
가로등도 없고, 앞 집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밤에는 정말 찾기가 어려운 집이었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천사를 보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승용차에서 내린 사람은 얼마나 놀랐을까 싶기도 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차를 멈추고 내리자 마자 동양인 셋이서 달려 들었으니~~~^^
암튼 넘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숙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관 옆에 있다는 키박스를 못찾아서 다시 10여분을 헤메야 했다.
 
다행히 울 집 남자가 키박스를 찾아내었고, 12시가 훨씬 넘어서 숙소로 들어 갈 수가 있었다.
 
몸이 천근만근인데, 에어 비앤비는 또 왜 이렇게 예쁜건지~~~
 
 
 
 

1층엔 침실만 두개 이다.

넘 피곤하여 머리가 침대에 닿기 전에 잠이 든 것같다.
 
 
큰 방의 침대이다. 맞은 편에 북박이 장이 있고 여유분의 이불도 있다.
 
 
 
 

다른 방의 모습이다.
 4명이 잘 수 있는 침대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2층에는 화장실과 주방, 식탁, 다용도실이 있고 3층 다락방도 있다.
 
 
 
 

화장실엔 욕조와 샤워부스가 따로 있는데, 욕조나 샤워부스가 아닌 화장실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면 1층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
 
 
 
 

주방엔 오븐과 식기세척기 캡슐커피와 머신, 인덕션, 전자렌즈 등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있다.
 
 
 

2층에 벽난로와 장작도 있었지만 그렇게 춥지 않았고, 보일러 시설이 있어서 따뜻하여 (넘 피곤하기도 하여) 장작을 실제로 때 보지는 않았다.
 
옆의 계단은 3층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이다.
 
 
 
 

주방용품과 각종 그릇들이 준비되어있는 다용도 실이다.
 
 
 
 

이곳은 스위스 외곽에 위치한 마을이었고, 에어 비앤비 가격은 일박에 삼십오만원 정도이다.
(취리히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다음 날, 아니, 0시가 넘어서 도착하였으니, 자고 일어나서 블라인드를 거두고 본 스위스 마을의 전경이다.
 
늦은 밤에 오느라 좀 무서웠던 마을이 이렇게 예쁜 마을이었다.
 
새벽부터 비가 왔는지 비도 조금씩 내리고 있고 멀리 산마루에는 물안개와 구름이 더욱 더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옆 집과 그 승용차도 보인다.
넘 고마워서 사진을 찍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건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 입구의 모습이다.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문 마을의 이름이다.
 
 
 
 

식탁에는 에어 비앤비 주인의 선물인 것같은 꽃이 있었고,
 
부지런한 울 집 남자와 딸래미가 아침에 마을 아래 마켓에서 사온 과일도 있다.
 
 
 
 

딸래미가 유럽에 와서 꼭 해 먹어보고 싶어다는 라비올리 파스타(물론 인스턴트 소스와 파스타임)와 상추까지(닭봉을 싸 먹을 예정이다.)
 
 
 
 

냉동식품을 오븐에 데우기만 한 것이다.
마늘은 울 집 남자가 깠다.
 
 
 
 
스위스 한적한 마을에서 이틀간 머물며 음식도 해 먹고 여행도 다니며 넘 행복했다.
(안 힘들었다는 말은 아님)

이틀을 머물고 다시 취리히로 가는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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