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가을~~~
가을만 되면 마~~~악 어디를 가야할 것 같고, 쓸쓸해야 할 것같고, 슬퍼야 할 것같고, 음악도 들어야 할 것같고, 등 등 등
무더운 여름에 넘 지쳐서 아무 생각도 없을까, 싶었는데 가을바람이 솔솔 불자 내 마음도 솔솔 바람이 든다.
그건 내 마음뿐 아니라 나랑 같이 노는 언니들 마음도 마찬가지인 듯,
그래서 이번주엔 '서울숲'으로 그 전 주는 '양재시민의 숲'으로 그 전전 주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걸으며 가을 나들이를 했다.
참 소박한 가을 나들이다.
직장도 걸리고, 집에 있는 남자도 걸리고, 사업도 걸리고, 어린이집 하원하는 손주도 걸리고 등 등,
여러가지 각자의 사정으로 토요일 당일치기, 평일 반나절의 가을 나들이를 떠난 그녀들이다.
그래도 그저 좋아서 하하,호호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가을의 쓸쓸함 따윈 그녀들 근처도 못 올듯하다~^^
10월 12일 시청 광장이다.
소파가 넘 편해서 울 집 거실에도 들여 놓을 뻔했다는.....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서 정동길 산책을 하는데 추억에 빠져서 못 헤어 나올뻔~~~^^
바이올린 연주자의 길거리 공연이 얼마나 심연을 울리던지 공연 팁도 살짝~
10월 19일 양재시민의 숲이다.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파릇파릇하다.
그래도 낙엽이 좀 있어서 가을같다.
바람은 제법 가을가을 하다.
여긴 10월 30일 서울숲이다.
단풍이 제법 들었다.
기다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반짝이는 햇살과 하늘이 참 예쁘다.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참 좋다.
요기 들어가서 까꿍하고 싶었지만 .....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따뜻한 차와 케익 한 조각도~~~
아들만 있는 언니는 조오기 보이는 케익이 설탕인 줄 알았단다.
배부른데 케익도 시켰냐는 타박도 있다.
'치~~~누가 케익을 배부르려고 먹나 분위기로 먹지'
다른 언니들은 ㅇㅇ덕분에 호강이라며 좋아라 한다.
이런~~~
좀 모시고 다녀야 겠네^^
그리고~~~~~~~~~나니
집밥을 할 여력이 없다.
울 동네 도깨비시장 사장님의 여력을 빌려서 울 집 남자의 저녁을 준비한다.
물미역 볶음, 깻잎장아찌, 마늘쫑 무침, 도라지 무침
이렇게 네가지에 단 돈 만원이다. 가성비 갑이다.
물론 좀 달고, 마늘쫑과 고추가루는 수입산일테고 조미료가 들어가서 살짝 느끼하지만,
이렇게라도 밥상을 차려 주니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작은 반찬통에 넣어 뚜껑을 꼭 닫아 주고,
냉장고 반찬 바구니에 가지런히 올려주고,
냉장고에 안에 쏘~옥 넣어주면 끝.
얼마나 편리한지~^^
울 집 남자의 투덜거림이 벌써 귓가에 맴돌지만 가을바람 소리려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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