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지난번에 물김치와 무생채를 만들고 남은 쪽파가 있다.
물김치와 무생채에는 쪽파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쪽파 가격이 저렴해서 한 단을 사가지고 왔다.
단순노동에 최적화된 울 집 남자가 열심히 다듬은 것이다.
김치를 담그고 남은 쪽파로 파전을 부치려다가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 냉장고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것같다.
이렇게 며칠만 더 지나면 울 집 남자가 열심히 다듬은 쪽파는 녹아버릴 것이다.
그래서 쪽파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요리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울 집 남자가 엄청 좋아하는 것인데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몇 년간 해 주지 않은 것같다.
그건 바로~~~
쪽파 강회이다.
넘 오랫만에 하는 음식이라 이름도 정겹다.....
신혼때 할 줄 아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자주 해주던 음식이다.
그때는 예쁘게 해 준다고 맛살이나 당근 등을 잘라서 돌돌 말아서 주기도 했던 것같다.^^
쪽파 강회의 완성된 사진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쪽파를 깨끗이 씻어준다.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펄펄 끓인다.
다들 아시겠지만 쪽파 머리 부분(흰 부분)을 먼저 넣고 한 번 뒤집어 준다.
그리고 이파리 부분을 넣어준다.
두어번만 뒤적여 주면 저렇게 숨이 죽는다.
넘 오래 두면 죽처럼 되기 때문에 숨이 죽으면 바로 꺼내서 찬물로 헹구어야 한다.
찬물로 두어 헹구어 주면 색깔이 더 파랗게 된다.
쪽파는 살짝만 짜 준다. 너무 꽉 짜면 안된다.(너무 꽉 짜면 쪽파 안에 있는 맛있는 끈적이가 흘러 나와서 미끄럽고 맛이 덜해 진다.)
물기를 적당히 짠 쪽파의 흰 부분을 엄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른 상태에서 말아준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엄지 손톱의 1/3정도를 감싸듯이 말아준다.
이때 쪽파의 줄기부분에 있는 물기를 아래로 훑어 내리듯이 감아준다.
단단하게 말아주어야 풀리지 않는데 너무 세게 당기면 끊어지므로 적당히 힘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쪽파의 끝 부분을 말아주면서 좀 세게 당기면 돌돌 말아진 쪽파 사이에 끝부분이 끼워져서 풀리지 않는다.
아니면 끝 부분을 위나 아래쪽의 공간으로 밀어 넣어도 된다.
데쳐진 쪽파는 한 번 말아 놓으면 잘 풀리지 않는다.
예전에는 맛살이나 당근을 꼭 넣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예쁜 것도 좋은데 담백한게 더 좋아진다.
(귀차니즘을 애서 애둘러서 핑계를 대는 것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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