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 남자가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무슨 일???
울 집 남자는 누구의 생일이든지 결혼 기념일이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인 돼지고기 말고는 무엇을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해산물과 게장 같은 것은 있어도 잘 안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결혼하지 33년 되는 날임)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라는 어른 들의 말씀이 또 떠오른다.
나는 얼른 검색을 한다.
나의 목표는 진짜 맛있는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는 것,
한참을 검색을 하고 의정부 초입에 있는 일월담을 찾아낸다.
울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동부간선도로를 지나서 의정부로 진입하면 오른쪽에 있다.

브레이크 타임이 3시~4시 까지란다.

주자장이 넓고 정원도 넓은 일월담이다.

식당을 들어가는 입구에 울타리 나무가 늘어서 있다.
왠지 환영받고 대접받는 느낌이다.~~~^^

맛집을 인증하는 듯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이 벽면에 가득이다.
임영웅도 다녀갔다고 한다.

실내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데, 안쪽에 프라이빗한 룸도 있고, 2층도 있다.
분명 게장 집인데 게장 집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테이블 세팅이 요렇게 되어있다.
수저와 젓가락은 테이블 옆에 서랍에 있다.

우리는 양념게장 하나, 간장게장 하나를 특대로 주문을 한다.

담에는 꽃게탕도 주문해 봐야겠다.

밑반찬이 이렇게 나온다.(계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제법 큰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져서 나오는데 맛도 좋다.

된장국과 공기밥이 나오고,
게장이 나온다.

제법 큰 게장에 알을 올려 놓은 듯 알이 풍성한 간장게장이다.
게장 간장의 간장이 전혀 짜지 않고 게장 특유의 비릿내도 전혀 없다.
알이 많으면 살이 덜 차기도 하는데 일월담 간장 게장은 살도 꽉 찬게 넘 맛있다.
일회용 장갑과 가위를 사용하여, 게장의 살을 맛있게 발라 먹고,

게 뚜껑 위에 밥을 조금 올리고 나머지 알과 살을 꾸~~~욱 눌러서 짜주고, 밥이랑 쓱쓱 비벼서 맛있게 먹는다.
게장이 짜지 않으므로 밥을 조금만 올리고, 게살과 알을 듬뿍 올려서 한 입 가득 머금으면 부드럽고 달큰하고 적당히 간간한 게살이 입 안 가득~~~
넘 행복해 진다.

양념게장에 양념이 듬뿍 올려져 있어서 알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양념게장도 알이 꽉 차고 살도 꽉차고 그리 맵지 않고 짜지 않고 정말 맛있다.
울 집 남자는 결혼식장을 다녀와서 배가 넘 부르다며 잘 먹지 않는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다.
그러면 내가 다 먹지 뭐~~~
양념게장도 짜지 않아서 맨 입에 먹어도 될 정도이다.
양념게장도 맛있어서 입에 묻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울 집 남자가
"돼지고기 였으면 배불러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한다.
나는 짜증스런 말투로
"그 놈의 돼지고기 얘기좀 그만 해"라고 한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한다.
"마누라가 이렇게 잘 먹는데 몆년 만에 사 주는거 미안하지~~~!"
울 집 남자가 영혼없는 소리로
"응" 이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또 물어본다.
"이렇게 잘 먹으니 또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이번에는 울 집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그리고 양념게장도 조금 남은 밥 위에 살을 꾸~~~욱 짜주고 알도 듬뿍 올려서 한 입 가득 먹는다.
넘 맛있어서 기분도 좋아진다.
담에 또 와야징ㅇㅇㅇㅇㅇ

일월담 입구 울타리 나무 한 켠에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있고,

반대편에는 자갈과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일월담 리얼 후기:
- 간장게장, 양념게장 모두 알베기로 살도 꽉차고 비릿내 일도 없고, 짜지 않고 맛있다.
- 밑반찬이랑 국도 맛있다.
그런데:
-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 그 가격이면 돌솥밥을 줄 만도 한대...
- 비린내가 없긴 하지만 게장은 게장인 지라 먹고 나서,
- 입가심으로 매실차나 수정과를 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게장이 이미 반찬 역활을 하므로 밑반찬은 조금씩만 주면 좋겠다.
- (맛있지만 거의 남기고 왔다.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을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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