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매년 봄에 귀한 선물이 온다.
제천에 사시는 지인이 직접 채취하신 봄나물을 종류별로 보내주시는 것인데
종류도 해마다 조금씩 다르게 골고루 보내주신다.
달래, 냉이, 참나물, 두릅, 어수리 나물, 그리고 이름 모름 나물등 7년여 해마다 정성껏 잊지 않고 보내주신다.
옥수수도 제철에 따서 쪄서 냉동한 것을 한 보따리,
직접 캔 쑥으로 떡을 해서 냉동한 것도 한 보따리,
그래서 봄은 항상 풍성한 사랑으로 식탁과 마음이 풍성해 진다.
친정언니, 오빠처럼 해마다 잊지 않고 보내주시니 황송함과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 온다.
그리고 넘 감사해 전화를 드리면 바빠서 많이 못 캤노라고 조금 보내 미안하다고 하신다.
어떻게 이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건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 안에서 형제 자매됨의 인연으로 이렇게 베푸시니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길 기도하며 맛있게 먹는다.~^♡^


퇴근을 해보니 문 앞에 이렇게 큰 박스가 놓여있었다.

열어보고는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며 마음이 울컥한다.
어쩜~~~이렇게 다양하게, 지인댁에 냉장고를 다 털어서 보내신 건 아닌지
지난번에도 옥수수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는데 영업용 냉장고라도 있으신 건지~
귀한 선물이 상할까 퇴근하고 옷도 못 갈아 입고 나물 손질을 시작했다.
워낙 깨끗이 다듬어 보내주셔서 다듬을 것도 별로 없었다.

두릅은 해마다 꼭 보내주시는데 많이 보내주실때는 미처 다 못 먹어서 비싸고 귀한 두릅으로 장아찌를 담그기도 한다.

나물을 데칠 것은 데치고 일부는 깨끗이 씻어서 남겨 두었다.
봄나물은 나물로 무쳐서 먹어도 맛있지만 전을 부쳐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기 때문이다.

튀김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두릅전을 부친다. 마트에서 사면 만원 어치를 사서 데쳐 한끼 먹으면 없을 것을 나는 전으로도 먹는다.~^^


봄나물도 종류대로 섞어서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2:1로 나물이 부쳐질 정도만 넣고 오징어 채를 잘게 썰어서 같이 넣어 반죽을 하였다.
tip:
이때 반죽이 많으면 나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까 반죽은 넣은듯 안 넣은듯 조금만 넣는다.


나물 전을 할 때는 두껍게 부쳐지기 쉬우므로 젓가락이나 손가락으로 후라이팬에 나물들을 펼쳐 주어야 한다.

나물 많이 전이니까 살이 안찌겠지 하며 전 하나를 개눈 감추듯이 맛있게 먹었다.

나물은:
향이 좋은 참나물은 소금과 참기름, 깨를 넣어 향을 살려 무쳐주었고, 이름모를 나물 두가지는 된장과 고추장, 매실액 약간, 들기름으로 무쳐주었다.
돌나물은 살살 흔들어 씻어서 초고추장을 뿌려 주었고, 데친 두릅은 사진에 없는데 고추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나물처럼 무쳐 먹어도 맛있다.
두릅인데 어찌 먹은 들 맛이 없겠는가~^^
떡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워낙 많아서 생략했는데 쑥향이 입안에 싸악 퍼지면서 쫀득쫀득하니
얼마나 맛있는지,
나눠 먹기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건 못 나눠 먹을 듯,
냉동실에 넣어 놓고 야금 야금 먹을 혼자 예정이다.
남편이 꺼내 먹을 때마다 쳐다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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