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비발디파크에서 빗소리를 밤새 들으며 쿨쿨 꿀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모닝 커피와 빵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비는 어느정도 그쳤지만 또 어느 순간 또 쏟아질지 몰라 알파카 목장 '휘바핀란드'는 포기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하였다.
홍천비발디파크에서 40분 정도 춘천을 향해 달려 가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탈 수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잠시 멈추었다.
오늘이 토요일 주말임에도 때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 것같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매월 휴장일이 며칠동안 있는 것 같다.
가시기 전에 꼭 확인 하시길...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할인권을 주어서 조금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매 할 수있었다.
바닥이 크리스탈인 케이블카도 있었지만 겁이 좀 많은 관계로 일반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하늘이 흐렸나 개었다를 반복한다.
호수케이블카는 호수를 가로 질러 삼악산까지 꽤 긴 시간을 간다.(15분 정도라고 함)
호수 아래는 수상스키와 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며칠동안 많은 비가 와서 호수의 물이 탁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날씨가 또 잠시 개이고 산마루에 멋진 물안개가 우리를 반겨 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전망대를 갈 수있는 둘레길이 있다.
비가 와서 바닥이 좀 미끄럽다.
전망대 꼭대기에 삼악산과 호수를 둘러 볼 수있는 하늘길 있는데 삼악산 전망대에 올라 갔을때는 날씨가 다시 많이 흐려져서 안개가 점점 심해진다.
산 밑과 아래 호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안개속이 왠지 아늑하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남편에게 "넘 낭만적이다"라고 말했더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뭐가 낭만적이냐고 한다.
뭘 바래~~~
그렇게 삼악산 전망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바로 또 빗방울이 떨어진다.
(타이밍 기가막힘)
케이블카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이 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부디 이번 장마에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호수가 맑았다면 정말 예뻤을 것같은데,
케이블카에 에어컨이 없어서 날씨가 맑았다면 무지 더웠을 것 같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출발.
딸이 맛집이라고 알려준 구암 막국수를 찍고 또 40분쯤 지나 남양주에 있는 구암 막국수에 도착했다.
2시쯤 도착하여서인지 대기없이 바로 들어 갈 수 있었다.
맛집을 인정하는 듯,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는 표시로 사인이 잔뜩 붙어있다.
딸이 적극 추천해 준 '가재미 회 막국수를 시켰다.'
테이블 옆에 수저통이 있고 그 속에 앞치마도 얌전히 접혀서 꽂쳐있다.
보기에도 맛있게 생겼다.
가재미 회는 부드럽고 연해서 거의 씹지 않아도 된다.
육수도 간이 적당하고 막국수의 면은 그리 쫄깃하지는 않지만 메밀 특유의 구수함이 살아있다.
그래도 우리는 춘천의 유포리 막국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갑자기 1박2일, 비가 많이 오는 날 홍천비발디파크에서 자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고 구암막국수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 덕분에 비오는 날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