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시피

겨울 김장하기. 절임배추 40kg 김장하기.마늘이랑 생강을 깜박 잊고 안 넣었을 때. 무청과 배추겉잎으로 우거지 만들어 보관하기.

fsc 2023. 11. 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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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되었는데도 날씨가 따뜻해서 넘 이상하다.
마트에는 김장거리들이 나와 있는데 날씨는 덥고 김장을 해야 하는 거 맞지???
 
10월에 절임배추의 예약 주문 문자를 받고 이미 주문을 해 놓았기 때문에 날씨에 상관없이 김장을 해야 한다.

11월 10일 금요일에 절임배추가 도착할 예정이어서, 수요일에 배달이 되는 공릉역 에이스마트에 가서 무와 갓, 쪽파, 생강 등을 사서 배달을 시켰다.

쪽파와 생강은 남편이 또 열심히 다듬었고, 마늘은 총각무 담글때 모두 껍질을 벗겨서 다지기로 잘 다져 김치냉장고에 보관 중이다.
무는 목욜 다듬어서 씻어 놓고, 금욜 아침에는 갓을 다듬어서 쪽파와 함께 깨끗이 씻어서 썰어 놓았다.
 
금욜 일찍 퇴근한 남편이 채칼로 무를 채 치고, 버무려 주었다.
무를 채치고 버무리는 것은 힘이 좀 들어가는 일이라 예전에는 아들이 많이 도와 주었는데 아들이 독립을 하여서 이제 오롯이 남편 몫이 되었다. 
 
김장재료:

  • 절임배추 40kg 
  • 쪽파 큰거 1단
  • 홍갓 4 단
  • 큰 무 6개(다발무 1단+큰 무 1개): 김장배추 속에 조각무를 넣을 것라 좀 넉넉히 준비하였다.
  • 다진마늘 국대접으로 1 대접
  • 다진생강 1숟가락
  • 새우젓, 멸치액젓, 갈치속젓 등(각 가정의 방식대로 넣으면 된다.) 
  • 찹쌀풀 냉면그릇으로 1대접
  • 생새우 3근(올 해는 생새우가 없어서 냉동새우를 샀다.)

 
 
 
 

아들이 맛있다고 잘 먹은 보쌈 3합




무가 엄청 크다.
무와 이파리를 분리하여 무는 힘쎈 남편이 깨끗이 씻어 주었다.
 
 
 
 

누런 잎은 떼어 버리고 초록초록 싱싱한 무청은 따로 떼어서 데쳐 놓는다.
 
 
 
 

겉절이를 하면서 배추에서 떼어 내었던 배추 겉잎이랑 무청이랑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데쳐서 준다.
 
tip
배추 겉잎이랑 무청 등 우거지를 데칠 때 씻지 않고 먼저 끓는 물에 데친다.
데치지 않고 먼저 씻으려면 부피가 커서 씻기도 불편하고  물 사용량도 많아진다.
먼저 끓는 물에 데치면 부피가 거의 10분의 일로 줄어들어서 씻기도 편리하고 물 사용량도 훨씬 감소한다.
알뜰한 편은 아니지만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여자라서 데치는 건(나물 종류 등) 무조건 먼저 데치고 헹구어 준다.

데친 무청이랑 배추겉잎은 잘 헹궈서 쫑쫑 썰고 비닐에 납작하게(나중에 해동이 빨리 된다.)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장고 냄새가 배일 수도 있으므로 지퍼백에 한 번 더 넣어주었다.
 
 
 
 

쪽파와 홍갓을 씻어서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1시간 정도)
 
 
 

지난번 겉절이를 할 때는 쪽파의 흰부분을 반으로 갈라 주었는데 김장은 쪽파의 양이 많아서 일일이 가르기가 넘 귀찮다. 그래서 그냥 쫑쫑 잘게 썰어주었다.
 

초록 부분은 3~5cm 정도를 썰어주면 된다.
 

홍갓도 같은 크기로 썰어준다.
 
 
 
 

찹쌀풀 쑤는 방법은 '김장 겉절이' 편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생새우가 아닌 냉동새우도 깨끗이 씻어주었다.(안 씻고 그냥 넣어야 더 맛있다고들 하는데 생새우도 아니고 냉동이라 좀 찝찝한 생각이 들어서 세번 헹구어 주었다.
 

작은 조리게로 살살  건져주었다.(요렇게 세번 헹구었다.)

세번 헹구었더니 요렇게 뽀얗다.
채바구니에 받쳐서 물기를 빼 주었다.(새우의 단맛도 빠지려나???)
 
 
 
 

믉게 쑨 찹쌀풀에 액젓들을 섞어주었다.(새우젓, 멸치액젓, 갈치속젓)
액젓이 적게 들어간 시원한 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액젓을 적당히 넣고 나머지 간은 천일염으로 한다.

고추가루도 넣어서 섞어주었다.
 
 
 
 

남편 손이 날아 다닌다. 무채도 같이 날아다닌다.~^^

이제부터는남편 타임~~~^^
섞어놓은 양념을 부어주고, 고추가루가 덜 들어간 것 같으면 더 넣어주고 간이 싱가운 것 같으면 액젓과 소금을 더 넣어준다.
옆으로 날아가는 무채도 다시 주워서 넣어주었다.
 
 
 
 

 

무채가 다 버무려 지면 썰어놓은 갓과 쪽파, 생새우를 넣어서 잘 섞어준다.
 
 
 
 

이 사진은 여름 포기김치를 담글 때 사진을 재활용함

배우 속 넣는 사진을 미처 못 찍어서 지난번 사진을 재활용 하였다.
배추속을 적당히 적당히 덜어서 줄기 부분에 넣어주고 이파리 부분은 묻은 양념을 씻어주듯이 넣어주면 된다.
 
속 넣는 것이 젤 귀찮타~~~
 
아들이 퇴근하고 늦게 와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는 배추속을 쪼~~~~금 같이 넣어주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다 정리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보쌈이 너무 맛있다며 잘 먹는 아들이 참 좋다.   
 
여기까지는 정말 다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
 
김장을 다 하고 정리도 다 하고 냉장고에 넣으려고 열어보니.......
어머머머머머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냉장고 안에 다진 마늘과 생강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대형사고다. 김장 30년여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어머머 어떡해를 한참을 외치다가 지인에게 SOS 전화를 하였다.
 
마늘과 생강을 깜박 잊고 넣지 않았을 때:
다행히 지혜를 모아서 다진마늘과 생강에 물을 조금 붓고 액젓과 고추가루를 조금 넣어서 섞은 후에 포기 김치 위에 바르기로 하였다.
다시 김치통을 주방으로 가져오고 뚜껑을 열고 다시 배추를 하나씩 꺼내어 마늘과 생강 양념을 양념을 다 넣은 배추 위에 맛사지 하듯이 양념을 바르고 다시 김치통에 넣어주었다.
 
아들놈은 내일(토요일)도 지역 행사가 있어서 출근해야 한다며 줄행랑을 치고 남편과 나는 다섯통의 김치통을 가져다가 마늘 양념을 묻히는 작업을 하였다.
 
 
 
 

다음날 꼭꼭 눌러 주려고 열어보았더니 맛있어 보인다.~^^

배추속이 조금 남아 있어서 마늘 양념과 버무려서 김장 위에도 덮어주었다.

김장을 시어머니댁에 한통 갖다드렸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하신다.(솔직하신 분이라 맛 없으면 맛 없다고 하심)~^^

***김치를 담글 때 강조하는 것 
마지막 까지 맛있게 먹으려면
반드시 하루가 지나고 나서
김치를 꾹꾹 눌러준다. 그렇게 김치 속의 공기를 빼주어야 마지막까지 무르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있다.
공기를 빼 주어야 오래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스티커를 붙인 것은 총각무 김치이다. 이렇게 표시해 놓으면 찾기가 쉽다.(내 나이가 되면 내가 넣고도 기억하지 못한다.)

김치냉장고에 가득 찬 김치통을 보니 올 겨울 해야 할 일들을 마친 것 같아 개운하다.
 
아들의 말 "이거 또 해서 절반은 누구 줄거지!!!"
 
다음날 남동생이 커다란 김치통 두개를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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