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월요일,
남편이 2일과 7일이 강화도 장날이라며 강화도로 놀러 가자고 한다.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남편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많지 않은 평일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또 비가 온다.
여름에 홍천갈 때도 폭우가 쏟아졌고,
11월 첫 째주 월요일 남이섬에 갔을 때도 비가 왔는데 오늘도 또 비가 쏟아진다.
이쯤되면 비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블로그를 따로 운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전 8시에 출발을 하였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
모노레일 을 탄다고 했는데 .....
지난 번 삼악산 케이블카를 탔을 때도 비가 왔는데.....
'이 빗길에 안전하게 다녀 올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저절로 기도가 되는 날씨이다.
다행히 교동도 모노레일을 타는 곳에 오자 비가 잦아든다.
그때 남이섬에 갔을 때도 남이섬에 들어 가서는 비가 그쳐 주어 정말 감사했었는데.....
오늘도 감사하다.^^
그런데 화개정원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걸어서 왕복 30여분 거리라고 한다.)
일인 5000원이다.
둘이서는 10000원이다.
모노레일을 타려면 또 탑승권을 끊어야 하는데 일인 12000원이라고 한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모노레일을 탔다.
입구가 깔끔하게 잘 정돈 되어있다.
모노레일을 타러 들어가면 1층에 모노레일에서 볼 수 있는 경치를 화면으로 먼저 보여준다.
어린 아이들의 놀이기구도 있다.
교동의 사진들도 전시되어있다.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해서 배가 무지 고프다. 2층에 작은 카페가 있다.
여기 빵은 비건 빵이라고 하는데 완두콩 빵이 하나에 5500원이다. 커피도 5500원이고 여기는 모두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늘은 왜 자꾸 돈 계산을 하게 될까???)
하지만 허기가 지면 어지럽고 짜증이 나는 체질이라, 이 상태로는 다음 일정을 소화 할 수 없으므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빵을 두개 사서 카페 2층으로 올라갔다.(모노레일 안에서는 음료를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카페 2층에서는 음식도 판매를 하고 있다.
비오는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빵과 커피로 급하게 에너지를 충전하였는데도 들어가는 문을 못 찾는다. 여기에 서서 아무리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누르는 버튼이 있나 남편과 함께 찾아보았으나 없다.
안에서 아저씨 한 분이 옆에 있는 입구로 들어오라고 손 짓을 한다.(민망, 민망)
아저씨의 안내로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그 아저씨는 화개정원 안내원이신 듯 하였다.
우리가 들어가자(그 시간엔 우리 둘 뿐이었음) 화개 정원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연산군의 유배지가 있고, 정상에 올라가면 연백평야가 보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못 볼 수도 있다는 것과, 저어새를 닮은 스카이 워크 전망대에 대해서 등 등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들어오는 문도 못 찾아 헤메인 우리 부부와 비슷한 연배이신 듯 한데 그 많은 내용을 술술 외워서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대단하시네요 그걸 다 어떻게 외우셨어요!!!"
모노레일에 우리 부부가 올라 타자 그 안내원 아저씨께서 다시 한 말씀하신다.
"이 모노레일은 안전벨트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 분이 손을 꼭 잡으셔야 출발 합니다"
강화도를 오는 길에 투닥거려서 좀 서먹한 분위기를 눈치 채신 걸까???
하지만 투닥거리지 않았어도 둘이 손 잡고 다닐 정도로 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손을 잡지 않았다.
그래도 모노레일은 출발을 하였다.
우리 부부의 기분은 한층 좋아지 상태로~~~^^
비가 그치고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지만 촉촉한 느낌은 좋은 것 같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경사가 좀 있다.
내려 올때 좀 무섭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사도다.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마을이 보인다.
비오는 것을 좋아하고 안개도 좋아하는 나는 이런 풍경도 좋아한다.
구름을 뚫고 해가 조금씩 나오려고 한다.
이런 하늘도 정말 멋지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온 것같다.
모노레일에서 내리자 그곳의 안내원분이 데크가 비로 인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친절히 알려 주신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는 못 가는 길이다.
그냥 눈으로만 보아도 무섭다.~~~
유리 밑으로 사진은 찍었다.
안개가 서서히 거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천천히 올라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대로도 넘 아름답다.
마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연백평야와 북한은 보이지 않지만 하늘과 바다와 마을이 조화를 이뤄, 보여주는 풍경은 넘 신비롭게 아름답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안개가 모두 걷히고 이렇게 맑고 깨끗하다.
비가오고 난 후의 맑음은 마음까지도 맑게 해 주는 것 같다.
'좋은 날만 있다 하지 않아요 궂은 날도 있을 거예요. 그런 날도 찬송 할 수있지요 주님이 우릴 도와 주세요~~~'
라는 찬양이 생각나는 하루이다.
다음 코스는 대룡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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