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교동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서 대룡시장을 갔다.
60~70년대의 시장모습을 재현해 놓은 작은 시장이다.
전봇대와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낮은 전기줄, 길거리를 자유롭게 다니는 댕댕이, 닭장까지.....
좁은 골목 사이 사이에 낡은 건물과 극장 간판, 쌍화차를 파는 다방, 길거리 음식 등 등이 정스럽게 늘어져들 있다.
월요일이라 거리에는 적당히 사람들이 있고 북적이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 볼 수 있다.
거리는 옛스러운데 자동차들이 여기 저기 주차되어있다.
옛날 찐빵집과 카페가 공존하는 거리,
쌍화차를 파는 다방이 많이 있다.
교동 대룡시장에서는 쌍화차를 꼭 마셔야 한다는데 다방(카페)을 싫어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생략,
눈으로만 보고 왔다.
옛날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간판들이 많이 보인다.
추억을 파는 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추억의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과거의 역사 겠지!!!
월요일이어서 인지 골목들이 한산하다.
옛날 거리에 쌀국수집이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낫선 사람들을 익숙한 듯 반갑게 맞아주는 댕댕이다.
이렇게 생긴 닭장도 있다.
이 포스터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것으로 보인다.
(나도 아주 옛날 사람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은 가보다~^^)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이다.
주인이 없고 전화 번호가 적혀있다.
전화를 하자 주인이 바로 온다.
교복으로 갈아 입으라고 한다.
하지만 문도 없고 커튼도 없다.
핸드폰 촬영은 불가이고, 사장님이 디카로 찍어준 사진을 보고 골라서 찾는 시스템이다.
인화 사진 1장에 5000원씩이다.
5000원이라는 말에 '안 비싸네`'라고 생각한 것이 함정이었다.
사장님이 포즈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평소에 해 보이지 않은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주신다.
그러다 보니 독사진 까지 10장이 된다.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그냥 다 찾게 된다.
그래서 9장이나 인화했다.
4만 5천원~~~
남편도 많이 변했다.
이런 사진도 같이 찍고,
그런데 사장님 말씀이
"남편 분 표정은 다 똑같네요~"라고 하신다.
86세 되신 친정 이모께서는 거의 매일 카톡으로 좋은 글귀를 보내주신다.
나는 나의 일상들을 보낸 드리는데 강화도에서 찍은 교복 사진을 보내 드리자 이런 카톡이 왔다.
'학생이 공부해야지 연애하면 안돼~~~'
86세 우리 이모 위트, 최고이심 👍 👍 👍
사진도 찍었으니 밥 먹으로 가야지~~~
순자네 밴댕이집, 후기가 좋아서 찾아 갔다.
대룡시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식당이다.
메뉴판이다.
이외에도 계절음식으로 '도토리 임자탕'도 있다.
밴댕이 무침과 도토리 임자탕을 주문하자 주인이 두분이면 양이 많다며 밴댕이회덥밥과 도토리 임자탕을 먹으라고 권한다. 그래서 밴댕이회덥밥과 도토리 임자탕을 주문하였다.
강화도 분들은 모두 친절하신 듯 하다.
순자네 식당 내부의 모습이다.
유명인들의 사인도 좀 있다.
밴댕이회무침이다.
아주 자극적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덥밥 맛이다.
반찬도 수북히 많이 준다.
도토리 임자탕이다. 들깨 국물에 도토리 수제비가 들어있다.
그릇은 작아 보이는데 양이 꽤 많다.
남편에게 절반 정도를 덜어 준 것 같다.
수제비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는데 도토리 수제비는 보들 보들 쫄깃 쫄깃 넘 맛있다
들깨가루도 한 번 걸렀는지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친절한 사장님에게 보답해야지 하는 생각에 밴댕이 젓갈도 사왔다.
이제 석모도로 온천을 하러 가야징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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