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두 띠 아래 예쁜 지인으로 부터 새해인사 카톡이 왔다.
잠깐 스치듯이 만난 인연이었는데, 그 인연이 참 좋았나 보다.
그 후로 1년에 한 두번 정도 식사를 같이 하고 차를 마셨는데, 나이먹은 내가 주책인가 싶기도 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 자꾸 연락하면 거절하기도 어려울테고 하는 마음에 연락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예쁜 지인이 2년 만에 안부 문자를 보내왔다.
성북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나이먹은 백수 여자가 이 기회를 놓칠리가 없다.
같이 식사를 하겠냐고 했더니 예쁘고 착한 두 띠 아래 젊은 지인이 흔쾌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럼 직장이 대학로 쪽이니 대학로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리고 대학로에 간 김에 연극도 한 편 보자고 하였다.
예쁘고 착한 두 띠 아래 지인은 너무나 좋아한다.
'휴~~~!!!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다.^^'
'야호! 신난다.~~~^^'
폭풍 검색을 하고 서둘러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했다.
'옥탁방 고양이' 평일 예약은 엄청 할인을 많이 해 준다.
일인 13000원, 이인에 26000원이다.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에 이 가격 실화야???
대학로 외출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 일찍 대학로에 가서 둘러보았다.
틴틴홀은 혜역 2번 출구로 나가서 KFC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있다.
티켓을 판매하는 청년들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하고 작년 봄보다 훨씬 활기가 넘친다.
대학로가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였는데 요즘은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7시 30분 공연이라 6시 30분 부터 티켓을 배부한다고 한다.
5시 30분에 두 띠아래 예쁘고 착한 지인을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옥탁방 고양이'를 보았다.
포스트 사진이랑 실물과 차이가 있는 걸까?????
오늘 본 공연의 남, 녀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을 수가 없다.
오늘 일인 다역을 한 조연 배우들은 정유정, 김건하 배우이다.
여러가지 배역을 어찌나 감칠맛 나게 잘하던지 정말 많이 웃고, 울고 감동을 받으면서 공연을 보았다.
주인공 배우들도 연기를 정말 잘하고 감정표현도 잘한다.
요즘은 젊은 배우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잘 하는 것 같다.
모두들 다 성공해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살짝 된다.(나 못말리는 중년 여자)
작은 무대가 아늑해 보인다.
고양이들은 주로 평상을 중심으로 연기를 하고 남, 녀 주인공은 옥탁방이 열리면서 그 옥탁방에서 연기를 한다.
극장 중앙에 앉으면 불편할까봐 중앙 왼쪽 편, 가장자리에서 관람을 했는데, 제일 중앙에서 관람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람이 될 것같다.
100분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시간이 주어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넘 훌륭한 배우들이다.
끼와 열정이 넘치는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연극이 끝나고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카페에 가서 차를 한 잔 마시는데 10시에 마감이라며 나가달라고 한다.
저들도 퇴근을 해야겠지~
나는 따끈한 생강차를, 지인은 파스타치오크림라떼를 원샷하고 나왔다.
두 띠 아래 예쁜고 착한 지인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여러가지 상황이 모두 좋아졌다고 한다.
직장도 예전의 직장보다 편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인다.
이젠 좋은 사람과 연애도 하고 꽃길만 걷기를 나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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