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 남자가 환갑이다.
딸아이가 아빠 환갑 여행을 계획하였다.
그런데 울 집 남자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보지 않았다.~(뜨끔!)
나는 언젠가 '꽃 보다 할배'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를 보고는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하였고, 딸이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 보길래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딸이 계획을 하였고 딸과 함께 자유여행으로 오스트리아 빈, 할슈타인, 잘츠부르크,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 취리히로 여행을 떠났다.
6월 첫째 주 수욜 대한항공을 타고 오스트리아로 출발~~~
그런데 딸아이가 회사가 5월 넘 바쁜 관계로 항공 좌석 체크인을 넘 임박해서 하는 바람에 세 식구가 모두 따로따로 그것도 가운데 끼어 앉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11시간을 넘게 비행기의 좁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낮선 사람들 속에서 밥을 먹고 숨만 쉬면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확 난다.....
그리고 공항에서 만난 딸아이는 바빴다면서, 자기 가방은 미리 주문해서 찾아야 한다며 가 버리고 또 선글라스도 사야 한다며 무지 바쁘게 왔다 갔다를 한다.
'이게 무슨 가족여행이야~~~'
또 짜증이 난다.
아침 10시 비행기라 새벽부터 서둘러 나온 나는 배가 너무 고프다.
딸아이랑 남편은 밥 생각이 없단다.
나는 짜증이 잔뜩 나서 혼자 식당가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계속 화가 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새우완탕 쌀국수가 맛있다.~~~
딸아이한테도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신경질을 낸다.
그렇게 즐겁지 않은 맘으로 비행기를 탓다.
그런데 또 기내식이 넘 맛있다.
샐러드의 채소도 신선하고 고기도 맛있고, 생선도 케익도 모두 맛있다.
대한항공은 맛집인걸로....
드뎌! 비엔나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좀 긴 시간의 비행으로 지치고 초체하기가 말로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내가 오스트리아 비에나를 오다니.
하는 생각과 함께 감사가 나온다.
짜증과 화남을 가득했었는데 불과 12시간 만에 감사가 가득하다.(맘이 참 간사하다~)
인천공항 보다는 규모가 작은데 인천공항 만큼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있다.
입국 심사를 받고 밖으로 나오자 젤 먼저 버거킹이 반긴다.(익숙한 것을 보면 반가움)
공항에서 바로 철도로 내려 갈 수 있게 되어있다.
철도도 넘 깔끔하고 찾기 편리하다.
우리가 가는 곳은 비엔나의 중앙역이다.
기차역에서 나가면 바로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보인다.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딸아이는 4층 우리는 7층,
그런데 왜 이케 섭섭하지, 다 큰 어른이 되어 버린 딸이 혼자 방을 잡는게 당연하지만 넘 섭섭하다~~~
1층 로비가 아담하고 예쁘다.
호텔 방에 들어서는 순간 깜놀 더블 침대를 두개로 갈라 놓은 사이즈의 침대가 있고 화장실이 있고 옷을 걸을 수 있는 곳이 있고 탁자와 의자, 끝이다.
냉장고 없음, 커피포트 없음, 슬리퍼 없음 등
넘 미니멀한 호텔의 놀람을 뒤로 하고 다시 저녁을 먹으라 나간다.
(비행기에서 저녁을 먹었지만 오스트리아에 내리니 다시 오후가 되고 호텔에 오니 다시 저녁이 되어서~^^)
호텔 뒤에 공원을 지나서,
작은 연못도 지나고,
기다란 나무도 지나고,
시내가 보인다.
딸이 찾은 동네 식당이다.
주문하는 곳인데 할아버지 두 분이 보인다.
예전에 양조장이었나?
식당 규모가 제법 크다.
슈니첼, 굴라쉬, 오스트리아 갈비탕인 타펠슈피츠, 오이샐러드를 주문하였다.
음식이 모두 맛있다.
그런데 짜다~^^
맛있어서 많이 먹고 싶은데 먹을수록 짜다.
울 집 남자 짠거 좋아하는데 한국의 짠맛이랑 다르게 짜단다.
못 먹겠단다.(원래 토종이라 그럴 줄 알았음!!!)
오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정말 오이에 소스를 뿌린 오이만 샐러드다.
이게 젤맛있었다는~^^
호텔방에서 보이는 야경이다.
철도 야경은 첨이다.~^^
24시간 째 깨어있는 중~~~
오스트리아의 6월은 해가 늦~~~게(밤 9쯤) 지고 일찍(4~5시쯤)뜬단다.
수고한 딸래미한테 짜증을 잔뜩 부리고 그런 엄마의 짜증을 다 받아 주고 화 한 번 내지 않은 딸래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이놈의 성질머리는 언제나 고쳐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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