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될 무렵 완두콩이 나온다.
완두콩은 무더위에 입맛을 잃었을때, 입맛을 돋우어 주기 때문에 꼭 사서 저장을 해 놓는 식품이다.
진로마트에 갔더니 한 자루에 8900원이라고 해서 얼른 한 자루를 사왔다.
그런데 그 다음날 갔더니7900원이라고 하여 두 자루를 더 사왔다.
가만히 앉아서 완두콩을 까는 것은 은근히 재미가 있다.
콩 껍질을 '톡' 하고 까서 안을 보면 잘 여문 연두색의 완두콩이 가지런히 들어있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다.
그 완두콩을 거꾸로 들고 겉 껍질을 누르면 동그란 완두콩이 '와르르' 쏟아진다.
그렇게 완두콩을 하나씩 까다 보면 어느새 준비한 그릇에 소복히 완두콩이 쌓인다.
하지만~~~
울 집 완두콩은 거의 다 울 집 남자가 다 깠다는~~~^^
완두콩으로는 큰 자루임(이 자루 절반만한 자루도 있음)
잘 여문 예쁜 완두콩이다.
물에 담가서 서너번 씻어준다.
깨끗해 보이는 완두콩에서 이런 건더기들이 둥둥 떠서 나온다.
잘 씻은 완두콩은 채에 바쳐서 두어 시간정도 물기를 빼 준다.
(냉동실에 넣었을 때 물기가 많으면 얼음이 생긴다.)
그리고 지퍼백에 소분해서 넣어준다.
소분해서 지퍼백에 넣은 완두콩을 냉동실에 넣어놓고 밥을 지을 때 취향대로 넣어서 하면 정말 맛있는 잡곡밥이 된다.
찐 옥수수도 알알이 떼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넣었다가 밥을 지을 때 넣어 먹으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참 좋다.
쌀을 씻어서 밥솥에 앉히고 그 위에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완두콩과 옥수수를 위에 얹어서 밥을 짓는다.
(쌀과 섞어서 밥을 하면 쌀 중간에 공기층이 생겨서 밥이 설기도 하므로 쌀을 위에 얹어서 밥을 한다.)
쿠쿠 압력밥솥으로 44분 잡곡으로 했다.(현미와 귀리, 보리 등 잡곡밥이므로~~~)
흰 쌀밥으로 하면 백미로 해도 된다. (완두콩은 연하고 옥수수는 이미 찐 상태이므로)
넘 맛있는 잡곡밥이 완성되었다.
시판되는 밥도 맛있지만 집에서 나의 건강상태와, 내가 먹고 싶은 잡곡들을 넣어서 만든 밥이 제일 맛있는 것같다.
이대로 밥만 먹어도 넘 맛있다.
여름에 입맛을 잃기 쉬운데 요렇게 맛있는 완두콩 옥수수 밥에 오이지 한 조각을 올려서 먹으면 여름도 거뜬히 이길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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