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겨울나기 음식으로 김장을 하듯이 여름나기 준비도 해야한다.
겨울 김장 종류가 각 가정마다 다르듯이 여름나기도 각 가정마다 다를것이다.
나는 여름이 오기전 5월말이면 우선 완두콩부터 산다.
그리고 6월 초에는 오이지를 담그고, 매실을 담그고, 깻잎장아찌를 담그고, 마늘을 사서 보관한다.
예전에는 더 많은 것들로 장아찌(마늘쫑, 마늘, 양파, 봄나물 등)를 만들어서 쟁여 놓았었는데 언젠가 부터 장아찌를 잘 안 먹어서 하나씩 그만 하다보니 이제 장아찌는 깻잎장아찌 하나만 담근다.
오늘은 첫번째로 오이지를 담근다
오이지 오이 50개 18000원이다.
고무장갑을 끼고 박박 깨끗이 두번 씻어서 건져 놓았다.
나는 소금물을 끓여서 한번 붓고 다시 한번 끓여서 식혀서 부어 줄거라서 굳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아도 된다.
옛날 방식 그대로 소금물에 작은 계란을 넣어본다.
계란이 저렇게 살짝 물 위로 고개를 내밀면 👌 good
오이지는 좀 짠 듯하게 담가야 실패가 없는 것 같다.
좀 덜 짜게 담그면 자칫 쉬어질 수도 있고 노랗게 쪼글이가 되지 못하고 허옇게 뭉그러질 수도 있다.
끓는 물을 부을때는 튀지 않게 조심 조심 부어준다.
오이가 잠기지 않아도 된다. 서너 시간이 지나면 오이가 절여지면서 다 잠긴다.
펄펄 끓는 소금물을 오이 위로 골고루 부어주었다.
크고 동그란 30년된 코렐 접시를 엎어서 오이 위에 덮어주고 쟁반에 무거운 돌을 올려주었다.
하루가 지나고 오이지의 물을 따라 내어 다시 한번 끓여서 반드시 식혀준다.
오이지에서 따라낸 물을 다시 끓이면 거품도 생기는데 이때 거품은 모두 걷어낸다.
식힌 물을 다시 오이가 잠길 만큼 부어주고 꼭 눌러 놓는다.
남는 물은 버린다.
이삼일이 지나면 오이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면 김치통으로 옮겨 담는다.
들통에 그냥 두어도 되지만 들통은 넘 커서 자리도 많이 차지하니 이만 다시 창고로 돌아가는게 좋을 듯 하다.
3개를 꺼내서 썰어 보았다. 좀더 익혀야 하지만 이대로도 아삭한게 맛있다.
마늘, 파, 참기름, 매실액(넣은 듯 만듯) 깨를 넣고 조물주물 무쳐주면 끝~~
오독오독, 아삭아삭, 고소한 참기름 냄새까지 정말 맛있다.
tip:
오이지를 장기 보관하고 싶은데 오이지가 잠긴 물에 돌까지 올려서 냉장고 보관하려면 좀 곤란하다.
그래서 나는 잘 익은 오이지에 물을 다 버리고 올리고당을 오이지 위에 조금 뿌려준다.
올리고당이 코팅과 삼투압을 하면서 골마지도 생기지 않고 오이지가 쪼글쪼글 하게된다. 수분이 거의 빠져서 오이지를 무칠때 물기가 거의 없어서 꼭 짤 필요도 없어진다.
단, 올리고당을 너무 많이 뿌리면 오이지가 달아질 수 있으니 오이지 맨 위에만 살짝 뿌려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하면 겨울까지 꼬득꼬득한 오이지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입맛이 얼마나 간사한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오이지가 먹고 싶지 않다~^^
올리고당은 오이지 맨 위에만 살짝
이틀만에 이렇게 쪼글쪼글 날씬해졌다.
이제 제대로 무쳐보려고 오이지를 얇게 썰어주었다(6개)
이번엔 베보자기도 등장한다.
옛날에 엄마가 하던 방식으로~~~
베보자기 속에 오이지가 빼꼼히 좀 귀여운 걸~~~😍
오늘은 파도 있어서 송송 썰어서 넣어준다.
조물락 조물락 열심히 무쳐주었다.
완성된 모습
요건 남편이 좋아하는 오이지~~~
'미워도 다시 한번'(나 옛날 사람)
내가 좋아하는 오이지
오이지에 물만 부으면 된다
그리고 파만 조금 올려서 완성~~~
여름나가 큰 일 하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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