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연휴라 집에 왔다.
자랑타임~^^
딸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 S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음.
딸이 좋아하는 양배추 김치랑 오이소박이를 담가서 익혀 두었건만 딸은 친구 만나러 나가서 먹고, 프렌치 토스트가 먹다고 싶다고 토스트 해 먹고, 도깨비시장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사다 먹고 도통 집 밥을 먹지 않는다.
나는 뭐땜시 종종거리며 양배추 김치랑 오이 소박이를 담갔을까???
물론 tstory에도 올리고 나눠 주기도 했지만, 맛있게 먹는 딸을 보고 싶고, 맛있다는 칭찬도 듣고 싶고 등등~~~
그래도 끝까지 집밥을 먹이리라는 굳은 의지로 꼬마김밥을 만들었다.
우리집 식구들이 김밥을 좋아하지만 김밥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언제부터 김밥을 직접 만들어서 먹고 싶었지만 남편이랑 둘 밖에 없는데 그냥 한 두 줄씩 사다 먹지 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딸 핑계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꼬마김밥을 준비했다.
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좀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OO에 싸가지고 가면 되겠다.' ㅎㅎ
오이를 살짝 볶아서 쓰기도 하지만 이렇게 새콤달콤 하게 절여서 쓰면 상큼한 맛이 나서 좋다.
당근은 채 쳐서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준다. 소금으로 약하게 간을 한다.
김밥용 햄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앞, 뒤로 구워주고 얇게 썰어준다.
어묵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볶아준다.
어묵을 간장등으로 졸여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마른 팬에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볶아주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김밥을 만들 수 있다.
계란 지단도 두껍지 않게 부쳐준다.
계란도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준다.
지단을 부칠때는 약불에서 기름을 두른 듯 안 두른듯 넣어야 얌전한 지단이 부쳐진다.
딸이 안 먹는 파프리카도 곱게 채쳐서 살짝 넣어 주어야지~^^
깨잎은 울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니까 서너장 채 썰어주었다.
냉장고에 아이들이 자주 먹던 삼각 김밥용 김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이 김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밥 사진을 안 찍었네~
깜박한게 아니라 아예 생각을 못했다는~~~@@
우리 집은 잡곡밥을 먹어서 밥 색깔이 검붉은 색이다.
여러분~~ 김밥용 밥 양념은 어떻게 하는지 다 아시지요?!?!?!
집에서 사용하는 소금 아무거나 되고요. 참기름을 적당히(넘 많이 넣으면 느끼하고 밥이 알알이 따로 다니고요.
넘 적게 넣으면 밥이 잘 안 펴져요.)하고, 깨 넣고 주걱으로 살살 섞어주어요.
꽉꽉 으깨지 말고요. 살살 부드럽게요.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각종 재료를 올려 놓고 돌돌 말아 준다.
음~~~
꼬마김밥이 아니고 뚱뚱이 김밥이 될것 같다.
김 끝에 밥알 몇개를 올려 주면 김밥이 풀리지 않고 잘 붙어 있는다.
요렇게 이쁘게 잘라서 어제 먹은 전기구이 통닭에 딸려 왔던 겨자 소스를 곁들여 주었더니 딸이"뭐야 김밥이랑 맛이 똑같네~"라고 하며 겨우 세 줄 먹는다.
그럼 그 많은 꼬마 김밥은 누가 먹었냐면???
수영장에 싸 가지고 가서 수영장 언니들이랑 나눠 먹었다.
다들 넘 맛있다. 부지런하기도 하다. 등등 폭풍 칭찬을 해 주었다.
밥이 좀 되다는 의견도 있었음~!~
가족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행복해졌다~^^
요렇게 놓고 각자 취향대로 싸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어쩜 나를 꼭 닮아서 어찌나 편식을 해대는지~~~~
수고를 들여서 꼭 꼭 감추어 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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