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것같은 날, 홍합탕이나 해 먹을까 하는 생각에 도깨비 시장을 갔다.
공릉동 도깨비 시장엔 젊은 청년들이 하는 해산물 가게가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팔아서 해산물을 살때 가는 단골(?)가게이다.
'어라~~~' 그런데 홍합이 없다.
다른 생선가게에도 홍합이 없다.
하지만 괜찮다.
도깨비 시장을 가면서 '혹시 홍합이 없으면 생선이나 사다가 조림을 해 먹어야지' 하고 갔기 때문이다.
해산물 가게에는 다양한 생선들이 있었는데 고등어와 삼치가 있다.
나는 삼치를 사기로 하고 10000원에 2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삼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삼치 2마리를 토막내서 왔다.
엄청 싱싱해 보인다.
생선조림의 재료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무 서너토막에 양파 반개, 다진 마늘, 대파 등이다.
레몬은 굳이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집고추장 1숟가락(깍아서, 많이 넣으면 짜다,) 된장 약간, 고추가루 3숟가락이다.
맛술1, 간장3, 참치액젓1/2, 매실액2을 넣어서 섞어주었다.(밥 숟가락 기준)
얼려놓은 다진 마늘도 넉넉히 넣어주었다.
냉동실에 있던 청양고추도 3개 송송 썰어서 넣어 주었다.
도톰하게 썰은 무를 냄비 아래 깔아주었다.
잘 씻어놓은 삼치에 레몬즙을 뿌려 주었다.(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물을 반컵 정도 부어준다.
썰어놓은 양파와 대파를 참치 위에 올려 준다.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올려주고 센불로 끓여준다.
삼치가 잠길랑 말랑하면 된다.
생선이 살짝 잠길 정도의 양념장 물이 되었다.
이정도로 살짝 잠겨야 양념이 골고루 배고 타지 않는다.
양념이 어느정도 줄어 들고 참치가 거의 익으면 남겨놓은 대파를 올려서 다시 한 번 졸여준다.
너무 졸이지 말고 양념장이 숟가락으로 걸쭉하게 떠질 정도로만 졸이면 된다.
양념이 배지 않은 생선 속살에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훨씬 맛있다
맛있는 참치조림이 완성되었다.
참치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확대하여 올렸다.~^^(스킬이 부족함,)
촉촉한 참치속살이 엄청 부드럽다.
생선조림에 들어있는 무가 정말 맛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생선보다 무가 더 맛있다고 하면 엄마가 무를 먹이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무가 생선보다 정말 더 맛있다.
부드러운 생선살 한 점에 무와 양념을 올려서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다.
생선살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짜지 않고 달지 않으면서 간이 딱 맞는 참치조림이다.
내가 하고서 이렇게 칭찬하는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짜면 짜다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고 솔직히 써서 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맛있었다.
울 애들이 있었다면 잘 먹었을 텐데.....
하지만 요즘 애들은 엄마가 챙겨주지 않아도 아주 잘 먹고 다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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