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시피

맛있는 부지깽이 나물. 부지깽이 나물 요리법. 화창한 봄날에 경동시장 나들이.

fsc 2024. 3. 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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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른 아침 수영을 마치고(9시) 수영장 탈의실에서 대충 화장을 하고있었다.

화장이랄 것도 없이 비비크림 바르고 눈썹이 있다는 표시도 내주고 립스틱으로 창백함을 감추는 정도~~~

옆에 있던 수영장 언니가 묻는다.
"ㅇㅇ씨 오늘 어디가?(보통은 'ㅇㅇ야'라고 함~^^)
왠일로 곱게 단장을 해"

"나는 웃으며 시장이요~"라고 한다.

탈의실에 있던 여자들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쳐다본다.

"그게 ~~~동네 시장 아니고, 경동시장이요" 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수영장의 같은 레인의 왕 언니가
한마디 거들어준다.
"남편이랑 간대~~~"

내 입에서
"아~! 슬프다."라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고 탈의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화창한 봄날에, 토요일에, 곱게 화장을 하고(?) 경동 시장을 간다니~~~

그리고 얼마 후, 경동시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주차장에 차 댈 곳이없다.

우리는 익숙하게, 나는 내려서 장을 보고 남편은 주차할 곳을 찾아 다닌다.

경동시장에 도착한 나의 눈이 떼굴 떼굴 굴러다닌다.

과일이며, 나물이며, 견과류 등등
사고 싶은게 너~~~~무 많다.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도 있다.

전쟁에 나간 군인처럼 전투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 두손 가득 사고 남편과 접선하여 넘겨주고, 빠른 발걸음으로 물건들을 쟁취하러 서두른다.(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오렌지, 대저토마토, 딸기, 부지깽이 나물, 방풍나물, 곰피, 견과류(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몬드, 말린무화과), 연근, 호박고구마, 마늘, 표고버섯과 부탁받은 물건 등 등 등
 
이십여만원어치를 검정비닐 봉지, 봉지 차 안에 가득이다.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리고 오늘은 부지깽이 나물이다.

부지깽이 나물은 이렇게 생겼다.
이 봄에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한다.
 
부지깽이 나물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판매를 하는데, 경동시장이 1/2 정도 저렴하고 많이 준다.
 
부지깽이 나물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맛있고, 명이나물처럼 장아찌를 담가도 넘 맛있다.
(삼겹살 구워 먹을 때 같이 싸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이건 어린 잎이다.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 좋은 크기)
좀 더 큰 잎으로 자란다.(장아찌 담기 좋은 크기)
 
 
 
 
 

대체로 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끝부분의 줄기는 좀 질기기 때문에 잘라낸다.
 
 
 
 

초록초록 나물도 예쁘고 나물을 다듬는 내 손도....
 
 
 
 
 

나물을 데칠 때는 헹구지 않은 상태에서 데친다.
나물을 데치면 부피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헹구기가 쉽다.
 
 
 
 

펄펄 끓는 물에 다듬어 놓은 부지깽이를 넣고 2분 정도 데친다.
 
보들보들 한 나물을 원한다면 3분 정도 데친다.
 
 
 
 

한 번 뒤집으면 나물이 이렇게 푹 줄어들고 색이 더욱 초록초록해 진다.
 
 
 
 

3번 정도 잘 헹구어서 물기를 꼭 짜준다.
 
부지깽이 나물 5000원어치인데 세 덩어리가 이다.
 
 
 
 

나물의 종류를 많이 사와서 한덩어리만 무치고, 나머지 두 덩어리는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비닐에 넣어 지퍼백에 넣어 두면 여름 장마철에 유용하고 맛있는 반찬이 된다.
 
 
 
 

공기를 최대한 빼주고 지퍼백에 유성펜으로 이름도 적어서 냉동실에 넣는다.
 
 
 
 

부지깽이 한덩어리에 다진마늘과 다진파를 넣는다.
 
 
 
 

볶은소금, 참치액젓, 참기름을 넣어서,
 
 
 
 

 쪼물쪼물(조물조물 보다 좀 더 쎄게)주물러서 무쳐준다.
 
 
 
 

볶은 통깨를 뿌려서 마무리 한다.
 
 
 
 

울 집 남자 넘 좋아하겠네~~~
 
 
 
 

부지깽이 나물은 쌉싸레 하면서 참기름과 넘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맛이다.
 
 
 
 

세상에 이런 밥상을 차리다니
 
곰피, 부지깽이 나물, 방풍나물, 미나리 오이 초무침, 표고버섯 볶음, 미나리전, 구운소고기, 무말랭이 무침(지인찬스)
김치종류 생략.....
 
복 받았네 울 집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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