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장녀이고, K-맏며느리다.
그리고 음식을해서 손님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사서 고생하는 스타일)
그래서 명절을 명절답게 보낸다.(에고~~~)
열흘 전부터 장을 보고 채소를 미리 사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야채실에 넣어 놓고, 세일하는 고기를 예약해 놓고, 만두피를 밀어서 만두를 200개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등 등 등
하지만 지난 추석부터 전은 거의 부치지 않는다.
전을 잘 먹지 않기도 하고, 시간과 힘이 많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독립하여 전을 부칠 사람도 없고, 등 등
그래도 만두를 만들면서 미리 만들어 놓은 동그랑땡 반죽으로, 딸이 좋아하는 깻잎전, 동그랑땡, 고추전, 동태전, 호박전을 두 접시 가량 만들었다.(울 집 남자가 열심히 도와줌)
이렇게 명절 준비를 마쳤다.
이제 손님을 치른다.
명절 전날 친정 남동생네 가족이 과메기와 선물 보따리를 양손 가득 들고 온다.(부모님이 좀 일찍 돌아가셔서 울 집으로 온다.)
우리 집 모임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이른 저녁을 먹는다.
![](https://blog.kakaocdn.net/dn/bStnsb/btsL9KKaJVp/fsmNGkMKgYa4bPtj9UuKw0/tfile.jpg)
울 아들은 갈비를 구워 주는 담당을 한다.
사진은 속에 없지만, 전기프라이팬으로 울 집 남자도 열심히 굽고 있다.
아들이 고기를 정말 맛있게 굽는다.
이틀 동안 고기를 구워준 아들에게 감사를~~~
![](https://blog.kakaocdn.net/dn/dxSQBC/btsMakjQn4t/oltOCwKMTLAsDSM5EJiAFK/tfile.jpg)
그리고 각자 10000원씩 판 돈을 걸고 윳놀이를 한다.
두 가족이 모여서 편 먹기를 했는데 어른은 어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편이 먹어졌다.
그런데 눈치없는 울 집 남자가 내리 세판을 이긴다.
막판 뒤집기까지 쫒아가서 말을 잡고는 이긴다.
중 2인 늦둥이 조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래서 눈치있는 고모가 얼른 제안을 한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개인기를 하는 사람에게 판돈을 몰아 주기로....
키가 170cm 가 넘는 중 2인 조카의 귀여운 춤을 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조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로~^^
마무리는 고모카드 찬스로 베스킨라빈스 페밀리 사이즈를 쏜다.~~~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는.....
남동생 가족이 좋아하는 손만두, 소꼬리 사골, 밑반찬, 번데기 볶음 등을 싸서 보낸다.
![](https://blog.kakaocdn.net/dn/pSzpq/btsL8dmo5qT/gNwSYMFe2DBPThpPMyvpu1/tfile.jpg)
명절날 당일은 이른 아침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온다. 울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사신다.
시어머니와 예배를 드리고 세배를 하고, 위의 사진같이 차려서 먹는다.
아들은 명절 아침에도 신문지를 깔고 갈비를 구웠다.
![](https://blog.kakaocdn.net/dn/l9fQN/btsL89KnUpx/DIWKMW1fLDosj7257w3lL1/tfile.jpg)
그리고 후식으로 딸이 스타벅스 커피와 케익을 쏜다.
'해리포터 해리 케이크'라고 한다.
케익 가격을 들은 시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싹싹 긁어 먹으라고 하신다.~^^
![](https://blog.kakaocdn.net/dn/oTXL0/btsL9dsx9tG/jKkvpqoB9EZ5AfOLfpzR30/tfile.jpg)
치즈맛이 풍부하고 엄청 부드럽고 달고, 맛있다.
그리고 점심은 당근라페 김밥을 만들어 드렸더니 넘 맛있단다.
딸네 싸가지고 가고 싶어하여 예쁜 도시락에 싸 드렸다.
(손만두와 전, 소꼬리 사골, 과일, 한과 등과 함께)
명절 다음날은 친정이모네를 간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모는 항상 우리를 오라고 하신다.
안 간다고 하면 섭섭해 하신다.
이종사촌 올케에게 미안해서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해도 굳이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하신다.
그리고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올해가 마지막이지~~~"
(지병이 있으신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25년 이모는 87세, 이모부는 91세)
이종사촌 올케도 이제 50대 중반이고 직장인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작년 추석부터는 손이 많이가고, 돈이 많이 드는 음식을 해 가기로 한다.
그래서 소갈비찜, 손만두, 샐러드, 나박김치(물김치, 이모 최애 음식) 등을 집에서 만들어 들고 간다.
(울 집으로 오시면 얼마나 편할까!!!)
그러면 올케는 울 집 남자가 최애 음식 삼겹살 제육볶음과 잡채를 해 놓는다.
울집 올케는 과일을 사가지고 간다.
![](https://blog.kakaocdn.net/dn/P8KEW/btsL9067PAV/k4PJUBuPJcBpqv1DGrSSHk/tfile.jpg)
이번 구정설에 만들어 간 샐러드.
샐러드 재료:
어린잎 채소을 깔고 아보카도, 키위. 샤인머스킷, 딸기, 올리브에 구운 새우(소금과 후추를 뿌림)
타이거 새우를 올리브로 구워서 위에 올렸는데,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소스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발사믹 소스 (폭팔적인 인기였다.)
![](https://blog.kakaocdn.net/dn/bEDwcw/btsL8H8FuFZ/rNhKMWBsJxFzYoKxqCDoT1/tfile.jpg)
이모네는 우리와 종교가 달라서 예배를 못드림.
세배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수북한 하얀 봉투들이 이러저리 다니며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고~^^
![](https://blog.kakaocdn.net/dn/cEUOkT/btsL933NEav/UJUr7koDttcVLrOMFl4yk0/tfile.jpg)
이종사촌 올케는 며칠 남지 않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준다.
넘 예쁜 맘씨에 눈물이 핑 돈다.
케익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베스킨 라빈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거지!!!!!
넘 충만하게 감사한 시간에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https://blog.kakaocdn.net/dn/kDJ5U/btsL9Q4BCUq/PEQJHmvoDzAQlB7BTFjJf0/tfile.jpg)
명절을 지낸 울 집 베란다의 재활용품들이 얼마나 풍성한 구정설을 보냈는지 확인시켜준다.
수고했지만 감사하고 행복한 명절이었다.
이런 명절을 얼마나 더 보낼 수 있을까?????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와 손만두 후기. 4.19 민주묘지 근처 맛집. 강북구 만두전골 맛집. 내돈내산. 4.19탑 주차장 이용하기. (65) | 2025.01.09 |
---|---|
노원 롯데백화점 9층 tgi프라이데이 후기. 내돈내산. 그녀들의 품위있는 송년모임. (48) | 2025.01.07 |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후기.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캥크랩 가격. 내돈내산. 방어회. (37) | 2025.01.07 |
수원 우판등심 후기. 한우등심 맛집. 수원 영통구 우판등심. 가족 연말모임. 내돈내산 (74) | 2024.12.23 |
미쉐린 맛집 곰바위. 삼성역 갈비탕 맛집 곰바위. (106) | 202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