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구정설을 지내며. 세배. 윳놀이. 스타벅스 해리포터 해리 케이크. 아보카드 과일샐러드. K-장녀,K-며느리.

fsc 2025. 2.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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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장녀이고, K-맏며느리다.
 
그리고 음식을해서 손님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사서 고생하는 스타일)
 
그래서 명절을 명절답게 보낸다.(에고~~~)
 
열흘 전부터 장을 보고 채소를 미리 사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야채실에 넣어 놓고, 세일하는 고기를 예약해 놓고, 만두피를 밀어서 만두를  200개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등 등 등
 
하지만 지난 추석부터 전은 거의 부치지 않는다.
전을 잘 먹지 않기도 하고, 시간과 힘이 많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독립하여 전을 부칠 사람도 없고, 등 등
 
그래도 만두를 만들면서 미리 만들어 놓은 동그랑땡 반죽으로,  딸이 좋아하는 깻잎전, 동그랑땡, 고추전, 동태전, 호박전을  두 접시 가량 만들었다.(울 집 남자가 열심히 도와줌)
 
 
이렇게 명절 준비를 마쳤다.
 
이제 손님을 치른다.
 
명절 전날 친정 남동생네 가족이 과메기와 선물 보따리를 양손 가득 들고 온다.(부모님이 좀 일찍 돌아가셔서 울 집으로 온다.)
 
우리 집 모임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이른 저녁을 먹는다.
 
 
 
 

울 아들은 갈비를 구워 주는 담당을 한다. 
사진은 속에 없지만, 전기프라이팬으로 울 집 남자도 열심히 굽고 있다.
 
아들이 고기를 정말 맛있게 굽는다.
이틀 동안 고기를 구워준 아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각자 10000원씩 판 돈을 걸고 윳놀이를 한다.
 
두 가족이 모여서 편 먹기를 했는데 어른은 어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편이 먹어졌다.
 
그런데 눈치없는 울 집 남자가 내리 세판을 이긴다.
막판 뒤집기까지 쫒아가서 말을 잡고는 이긴다.
 
중 2인 늦둥이 조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래서 눈치있는 고모가 얼른 제안을 한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개인기를 하는 사람에게 판돈을 몰아 주기로....




키가 170cm 가 넘는 중 2인 조카의 귀여운 춤을 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조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로~^^

마무리는 고모카드 찬스로 베스킨라빈스 페밀리 사이즈를 쏜다.~~~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는.....
 
남동생 가족이 좋아하는 손만두, 소꼬리 사골, 밑반찬, 번데기 볶음 등을 싸서 보낸다.
 
 
 
 

명절날 당일은 이른 아침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온다. 울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사신다.
 
시어머니와 예배를 드리고 세배를 하고, 위의 사진같이 차려서 먹는다.
 
아들은 명절 아침에도 신문지를 깔고 갈비를 구웠다.

 
 
 

그리고 후식으로 딸이 스타벅스 커피와 케익을 쏜다.
'해리포터 해리 케이크'라고 한다.
 
케익 가격을 들은 시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싹싹 긁어 먹으라고 하신다.~^^
 
 
 
 

치즈맛이 풍부하고 엄청 부드럽고 달고, 맛있다.
 
 
 
그리고 점심은 당근라페 김밥을 만들어 드렸더니 넘 맛있단다.
 
딸네 싸가지고 가고 싶어하여 예쁜 도시락에 싸 드렸다.
(손만두와 전, 소꼬리 사골, 과일, 한과 등과 함께)
 
 
 
명절 다음날은 친정이모네를 간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모는 항상 우리를 오라고 하신다.
안 간다고 하면 섭섭해 하신다.
 
이종사촌 올케에게 미안해서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해도 굳이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하신다.
그리고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올해가 마지막이지~~~"
(지병이 있으신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25년 이모는 87세, 이모부는 91세)
 
이종사촌 올케도 이제 50대 중반이고 직장인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작년 추석부터는 손이 많이가고, 돈이 많이 드는 음식을 해 가기로 한다.
그래서 소갈비찜, 손만두, 샐러드, 나박김치(물김치, 이모 최애 음식) 등을 집에서 만들어 들고 간다.
(울 집으로 오시면 얼마나 편할까!!!)
 
그러면 올케는 울 집 남자가 최애 음식 삼겹살 제육볶음과 잡채를 해 놓는다.
 
울집 올케는 과일을 사가지고 간다.
 
 
 
 

이번 구정설에 만들어 간 샐러드.
 
샐러드 재료:
어린잎 채소을 깔고 아보카도, 키위. 샤인머스킷, 딸기, 올리브에 구운 새우(소금과 후추를 뿌림)
 
타이거 새우를 올리브로 구워서 위에 올렸는데, 사진을 미처 못찍었다.
소스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발사믹 소스 (폭팔적인 인기였다.)
 
 
 
 

이모네는 우리와 종교가 달라서 예배를 못드림.
 
세배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수북한 하얀 봉투들이 이러저리 다니며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고~^^
 
 
 
 

이종사촌 올케는 며칠 남지 않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준다.
 
넘 예쁜 맘씨에 눈물이 핑 돈다.
 
케익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베스킨 라빈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거지!!!!!
 
넘 충만하게 감사한 시간에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명절을 지낸 울 집 베란다의 재활용품들이 얼마나 풍성한 구정설을 보냈는지 확인시켜준다.
 
수고했지만 감사하고 행복한 명절이었다.
 
이런 명절을 얼마나 더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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