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미꽃이 만발한 어느날, 내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면서 인연이 되어 25년간 만나고 있는 여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고 1년에 두어번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1년에 한번,
그러나 잊혀지지 않고 꼭 만나는 그런 모임이다.
아이들이 같은 또래인 것만 빼고는 나이도 생활도 취미도 각 가정사도 모두 다른 여자들이다.
그 중 한 여자는 뜨게질을 잘 한다.
일년 만에 만난 그 여자는 자신이 직접 손뜨게질한 가방을 팔았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오~~~~~~~~~ 넘 예쁜데.
구찌네~~~"
사진을 본 나는 바로
"나도 떠줘 나도"라고 하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직접 뜨라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이제 뜨게질 같은 건 안한다고 하며 계속 떼를 쓴다.
심지어 여름이 오기 전까지 떠 달라고 한다.
참고로 나는 모임의 막내이다.
며칠이 지나 연락이 왔다.
내가 자꾸 보채서 먼저 주문한 사람의 것을 먼저 주겠노라고,
'아~~싸~~^^'
그리고 드디어 가방을 받았는데~~~~~~~ 바탕색이 갈색이다......
원래 내가 생각했던 색이 아니라 좀 아쉽지만 어떻해"!;
사이즈는 밑판 11×15
높이 18cm이다.
가방 안은 지퍼있는 주머니 하나, 작은 주머니 두개 꽤 규모가 있다.
튼튼해 보인다.
사이즈가 좀 작아 보이긴 하지만 속은 좀 넉넉해 보여서 이것들을 넣어보기로 한다.
오~~~
차곡차곡 넣으니깐 다 들어간다.
그런데 선글라스와 다촛점 안경까지 넣으니 핸드폰을 넣을 수가 없다.
선글라스를 빼내니 안이 넉넉하다.
핸드폰은 사진을 찍느라 넣어볼 수가 없다.~^^
사진을 다 찍고 넣어보니 잘 들어간다.
가방을 새로 장만했으니 자랑하러 가야징ㅇㅇㅇ
마침 미용실이 예약되어있어 들고 나갔다.
미용실 원장님과 손님 한 분이 가방이 넘 예쁘다고 정말 잘 떴다고 칭찬을 한다. 나는 바탕이 남색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무슨 말이냐고 바탕색이 갈색이라서 훨씬 더 고급지고 예쁘다고 한다.
그리고 바탕색이 갈색이어야지 아무데나 잘 어울린다고도 한다.
정말로 그런가? 하고 미용실 소파에 놓여있는 가방을 보는데 가방이 넘 예쁘다~^^
이렇게 난 내인생 최초의 구찌가방을 장만했다~~^^
참! 이번엔 조금 큰 여름 가방을 하나 더 떠달라고 하였다.
바탕색이 핑크 베이지고 무늬는 스타벅스 그림, 보라빛 나는 자주색으로 이것도 완성되면 자랑해야지~^^
"OO언니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