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
콩국수 해 먹자~^^
아주 먼 옛날 여름이면 꼭 콩국수를 해 먹는게 국룰이었던 우리집~
이모, 삼촌 모두 모여 대대적으로 믹서기로 (나 너~~~무 옛날 사람 아님, 서울 사람이었음~^^) 한 다라를 갈아서 국수를 한 들통 끓여서 둘러 앉아 먹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여름만 되면 꼭 콩국수를 만든다.
내가 국수를 넘 좋아하고 콩국수는 더 좋아하는지라 나를 위해 만든다고 하는 것이 맞는 듯~^^
노란콩이 코렐 국대접으로 하나 가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양푼씩 해서 남동생네도 오라하고 윗집도 주고 교회도 갖고 갔었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먹나보다.
콩을 서너번 씻어서 조리질을 해주었다.
깨끗한 물을 (정수기 물이나 생수 등)콩이 잠기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부어준다.(콩이 많이 불어나기때문에 콩의 서너배는 부어 주어야 한다.)
콩을 찬물에 넣고 삶기 시작하여 요렇게 거품이 올라 오기 시작하면 콩이 익는다는 신호이다.
그리고 끓어 넘칠 수 있으므로 잘 보고 있어야 한다.
거품이 생기고 나면 금세 끓기 시작한다.
넘치지 않게 숟가락으로 서너번 저어 주고 불을 끄고 잔열로 뜸을 들이 듯이 2~3분 방치한다.
그리고 찬물에 헹구어 주면 콩이 아삭하면서 달큰한 맛이 최고이다.
콩을 푹 삶는 집도 있는데 콩을 푹 삶으면 단맛이 덜하고 메주콩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살짝만 삶아준다.
그렇다고 또 덜 익으면 콩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비린내 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익혀주는게 안전하다.
덜 불은 콩이라면 좀 더 삶아야한다.
이제부터 콩의 껍질을 벗겨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이 콩국수 만들어 먹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소파에 앉아서 TV를 켜 놓고 마냥 마냥 껍질을 제거했다.
손이 퉁퉁 불었다.
노란콩을 왜 백태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그래도 모두 벗기지는 못했다.
돈 받고 팔것도 아니고 울 식구들이, 특히 내가 먹을거라서 나머지는 그냥 믹서기로 갈아 버린다.
콩국수를 더욱 맛있게 해 줄 조력자들이다.
볶은 땅콩, 볶은 깨, 손 떨리는 잣
잣이 들어가면 정말 고급진 맛이 난다.
하지만 너~~~무 비싼 관계로 담에는 캐슈넛을 넣어볼까 한다.
믹서기에 넣어서 갈아 주면 된다.
앗~~~
욕심이 과했다.
넘 많이 넣어서 잘 안갈아진다.
그래서 두 국자 퍼 내고 물을 넣어 주고 다시 갈았다.
새로 들여 놓은 믹서기 성능이 넘 좋다.~^^
이 믹서기로 세번 갈았다.
삼성비스코프 정수기도 오늘 열일 하느라 무척 바쁘다.
되직한 콩국물이 3L 통에 가득이다.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5~7일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남동생네를 오라고 해야 하나???
이제 국수를 삶아야 한다.
소면도 맛있는데 중면도 맛있다
중면은 소면보다 덜 붇고 조금 더 쫄깃해서 자주 사용한다.
국수 삶는 방법은 생략했다.
담에 기회가 있으면 쫄깃하게 국수 삶는 법도 올려야겠다.
또 욕심이 과했네~~~
오이채가 넘 많이 올라간듯~~~
얼음고 소금을 취향대로 넣고 저어서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
만드느라 수고한 나, 맛있게 먹었다~♡♡♡
근데 국수를 많이 먹으면 살도 찌고 당도 올라가서 조심해야 한다.ㅠ ㅠㅠ
그렇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다.
국수를 대신해 줄 꼬시래기가 있다.
소금 이불은 덥어 쓰고 있는 꼬시래기는 해초라서 칼로리가 거의 없고 이름 그대로 꼬들꼬들해서 씹히는 식감도 좋다.
꼬시레기는 소금을 많이 덥어 쓴 염장 해초라서 물에 두어번 헹구어 주고(바닥에 갈아 앉은 소금 양을 보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랠 수도 있다.)
찬물에 20~30분 담가서 염분을 빼 주어야 한다.
좀 예쁘게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
역시 20% 부족하다.
암튼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번에는 삶은 계란까지 올려주고 찰칵~~~
건강한 꼬시래기 콩국이 완성되었다.
이번 여름은 꼬시래기 콩국과 함께 할 듯 하다.
콩국수와 오이지무침, 참외장아찌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입맛 잃을 일 없는 건강한 여름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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